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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 성공 (김미곤/산악인)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우리 지역 산악인을 만나보겠습니다. 서영대학교 출신의 김미곤 대장이 최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산으로 알려진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 그 등정의 이야기 오늘 들어보겠습니다. 김미곤 대장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 김미곤 (이하 김) - 안녕하십니까.
◇ 황 – 네, 먼저 이 성공적인 등정 축하드리고요. 귀국하신 지 이제 보름 정도 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강 상태, 컨디션은 어떠십니까?
◆ 김 – 네, 건강은 아주 좋고요. 컨디션은 한국 출발하기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 황 – 네, 등정을 완료하시고 등반에 성공하신 다음에 이 컨디션이 더 업 되셨나 보죠?
◆ 김 – 네, 산에 가서 술도 안 먹게 되고요. 또 거기서 아무래도 신선한 곳에서 좋은 음식이라고 표현하면 이해를 잘 못하시겠지만 말하자면 무공해 식품을 많이 먹고 왔습니다.
◇ 황 – 무공해 식품도 드시고 일단은 정상에 올랐다는 그 에너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 – 네.
◇ 황 - 이번에 등정에 성공하신 낭가파르밧.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산입니까?
◆ 김 – 낭가파르밧이 세계에서는 9번째로 높은 산이고요. 우르두어로는 벌거벗은 산입니다. 그런데 이게 셀파어로는 킬레마운틴이라고 해서 그 전 같은 경우에는 그 산에 가면 반절은 죽는다, 그런 무서운 말도 있었습니다.
◇ 황 – 그래서 악마의 산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굉장히 또 어려운 산, 등반하시는 우리 등산가들한테는 어려운 산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방금 벌거벗은 산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산꼭대기 정상에 눈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라면서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만큼 눈이 없는 이유는 워낙 산이 가파르기 때문에 눈이 거기서 머무르지 않는다는 흘러버린다는 그런 의미인가요?
◆ 김 – 네, 바람도 강하게 불고도 워낙 경사도가 쎄서 눈이 머물 수가 없습니다.
◇ 황 – 네, 그만큼 위험한 산. 그 뾰족한 꼭대기에 오르셨는데, 정상에서 느낌은 어떠셨어요?
◆ 김 – 글쎄요. 처음에는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니까 힘들지는 않겠다 했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걱정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너무 경사도가 급하니까 올라올 때보다 내려갈 때가.
◇ 황 – 위험할 수 있겠네요.
◆ 김 – 네, 네.
◇ 황 – 산에 오르실 때 가장 위험한 부분둘은 언제가 위험한 가요, 어떨 때가?
◆ 김 - 날씨가 저희가 예상을 한다고 하고 올라가는데. 날씨가 갑자기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돌풍이 분다거나 눈보라가 칠 때 그때 가장 위험합니다.
◇ 황 - 그리고 저기 보면 크래바스라고 그럽니까?
◆ 김 - 네, 크래바스.
◇ 황 - 그런 부분들이 눈에 가려져 있어서 감추어져 있는 부분, 그런 부분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런 가요?
◆ 김 – 네, 그것을 히든 크래바스라고 하는데요. 히든 크래바스에 한번 빠지면 거의 살아서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 황 – 그 위험한 공간으로서 산을 또 공간이 산에 가시면서 14좌를 이렇게 등정을 하셨는데요, 정상을. 산과 인연은 어떤 계기로 맺게 되셨어요?
◆ 김 – 처음 제 고향이 지리산 부근인데요. 어렸을 때 산에서 많이 놀았고요. 실질적인 이런 기술 등반을 배우는 것은 대학 동아리에 가서 기술 등반을 배우면서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라했습니다.
◇ 황 –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이제 알피니즘, 알피니스트라고 그러시던데. 그 산에 대해서 등반을 실질적으로 하셨다는 이야기신데. 1년 전에도 이 낭가파르밧 등정을 시도하셨다 그때 실패를 하셨어요. 그때와 이번에 상황이 달라졌다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 김 – 그때는 저희가 봄에 네팔에 있는 안나푸르나라는 봉을 등반을 하고 낭가파르밧으로 바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런 체력적인 면이나 준비 과정이 짧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를 못했고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1년 전부터 저희가 준비를 했고 그다음에 등반 시즌도 저희가 빨리 들어갔습니다, 날씨 때문에. 그런 요인들에 의해서 이번에 등정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황 – 네, 이번 등정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 그리고 위험했던 순간들은 언제였습니까?
◆ 김 – 저희가 베이스캠프 들어가서 생활한 지 한 40여 일 정도 되는데요. 이 40일 동안 날씨가 하루 종일 좋은 곳은 단 5일이었습니다. 저희가 숙소에서도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다른 데에 비해서 좋은 날씨일수가 적어서 가장 힘들었고 위험했습니다.
◇ 황 – 네, 결국은 산에서 항상 날씨가 순식간, 순식간에 변하기 때문에 그 날씨에 적응하고 좋은 날씨에 등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 김 – 네.
◇ 황 – 이번에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하시면서 히말라야 8000m급 이상의 산들, 14좌를 다 등반 완료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 황 – 굉장히 의미 있는 기록인데. 어떻습니까? 본인이 직접 생각하시기에는.
◆ 김 – 일단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모든 전 세계 산악인들의 꿈이자 로망이거든요. 제가 어떻게 운이 좋아서 14좌를 완등했는데. 지금 또 유럽 쪽에서는 아시아 쪽의 산악인들을 많이 무시하는데. 지금 저희 한국에서, 우리나라에서 최다 등정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 황 – 14좌 등정하신 분들이 한국에 가장 많이 계시나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유럽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엄청난 자존심이 상해있어서 지금 스페인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 산악회에다가 압력을 넣어서 너네들 뭐하고 있느냐 빨리 더 많은 인원을 배치를 하라고 해서 지금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현재 5명이 있고요. 지금 14좌 완등을 해서 다시 새로운 사람들. 지금 한 4명 정도가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러면 우리나라는 우리 대장님을 비롯해서 몇 분이 14좌를 완등하신 거죠?
◆ 김 – 제가 이번에 한국에서 일곱 번째로 등정을 했습니다.
◇ 황 – 일곱 번째, 정말 어려운 그리고 대기록을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이번에 낭가파르밧으로 최종적으로 14좌를 완등을 하셨는데. 이 14좌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어려웠던 기억도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떤 산이 가장 어려우셨어요?
◆ 김 – 저에게는, 다른 분들은 그 산이 가장 쉽다고 했고 또 어렵다고 한 산들은 저한테는 의외로 쉽고 그랬습니다. 저에게는 마나슬루라고 2010년도에 이쪽 박형수 대원이 가서 실족 당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슴 아프고 그런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산이죠.
◇ 황 – 그래서 산에 오르면서 아픈 추억이 있는 산, 마나슬루. 그 산의 등정이 힘드셨다는 이야기신데. 이렇게 힘드시면서도 14좌를 끊임없이 산을 오르시는 이유는 어떤 거죠?
◆ 김 – 글쎄요. 약간 마약과 같은 그런 건데요. 힘든 과정을 이겨내니까 그게 오히려 더 시너지가 되어서 다시 가게 되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황 – 오르시는 그 순간순간은 너무나 힘든데 그 정복하고 내려오면 다시 그 산이 그리워지시는 거네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마약과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힘든 고비 때 또 그걸 이겨내신 에너지를 끌어 모으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들을 하시면서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십니까?
◆ 김 – 등반하면서 제가 정말 제 자신이 괴롭고 힘들 때는 과연 내가 이것을 이겨낼 수 없나 그다음에 인간이 이겨낼 수 없는 그런 상황인가를 생각을 하고요. 만약에 내가 여기서 뒤돌아서서 간다라고 하면 내가 과연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황 – 결국은 내가 이것도 못 이겨낸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시는 거네요.
◆ 김 – 네, 네.
◇ 황 – 이 지역을 넘어서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 되셨는데. 어떻습니까? 또 우리 대장님, 김미곤 대장님을 이어서 산을 오르는 젊은이들이 계속 나올 텐데. 그런 새로운 후보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도 있으실 것 같아요.
◆ 김 – 우선 내가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고 준비한다면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내가 간절히 원한다면 그만큼 준비를 해야 되고요. 한번 실패했다고, 두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섯 번, 여섯 번이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황 – 네, 이렇게 짧은 시간 우리 대장님께서 갖고 있었던 그런 감정, 감응 그런 열정 모든 에너지들을 다 느낄 수는 없는데. 방금 하신 말씀들을 통해서 얼마나 순간순간에 얼마나 충실하셨는가라는 느낌이 좀 듭니다. 앞으로 이 낭가파르밧 등정 이후에 14좌를 이제 완등을 하셨는데 그래도 또 새로운 목표를 만드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도 이야기해 주시죠. ◆ 김 – 네, 지금 파키스탄 쪽을 보면 6000m나 7000m가 넘는 봉들이 한 200여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아직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산들이 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산들은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산을 등정하게 되면 그 등정자가 그 산 이름을 정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 미등정봉을 가고 싶습니다.
◇ 황 – 미등정봉. 다시 말하면 아직까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그 산에 가서 그 산에 대한 이름을 네이밍을 부여하고 싶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앞으로 또 그런 과정 성공하시면서 저희 방송에서도 그런 등정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김 – 네.
◇ 황 – 오늘 아침 일찍 스튜디오에 나오셔서 고맙습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최근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김미곤 대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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