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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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섬마을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가르치는 우체국 공무원(정재영/완도 청산도 주무관)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인증을 받은 섬, 바로 완도 청산도입니다. 그 청산도에 있는 우체국은 육지에서 전해오는 반가운 소식뿐만 아니라 섬마을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들어보겠습니다. 문화소외지역인 섬마을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레슨을 직접 해 주고 있는 완도 청산도 우체국의 장재영 주무관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 장재영 (이하 장) - 네, 안녕하세요.
◇ 황 - 네, 근무하고 계시는 이 섬, 슬로길 1호로도 지정된 이 섬. 완도 청산도 소개부터 간단히 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청산도라는 섬은요. 전남 완도군에서 완도항에서 1시간 거리로. 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섬입니다. 2011년도에 국제 슬로시티 연맹에서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어요. 그래서 더욱 유명해졌고요.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유명하고요.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 있고요. 푸른 바다 그리고 구들장논이 이루는 풍경이 마음 편안하게 해 주는 섬입니다.
◇ 황 - 누구나 정말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그런 섬, 완도 청산도라는 생각인데요. 그러면 우리 주무관께서는 완도 청산도 우체국에서 언제부터 근무하셨나요?

◆ 장 – 저는 이제 2016년도에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해서 작년 2017년 7월 1월자로 첫 근무지로 청산도 우체국 발령을 받았습니다.
◇ 황 - 고향은 어디세요?
◆ 장 - 고향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 황 - 이렇게 발령 받기 전에 청산도를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장 - 청산도는 발령받고 나서 들어와 본 곳이고요.
◇ 황 - 그런데 이 섬 마을에서 우리 주무관, 장재영 주무관께서 학생들과 함께 바이올린 레슨을 해주면서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지네요.
◆ 장 - 바이올린 제가 처음 가르치게 된 계기는 제가 청산도는 처음 살아보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 청산도 우체국으로 처음 발령 받았을 때 처음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 적응 기간을 거치고 나서 이왕 섬에 근무하면서 제가 섬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25살 때 호주에서 1년 반 정도 살게 됐는데. 집이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데 그 옆집 아주머니께서 자녀분 바이올린 레슨을 부탁하셨어요. 그래서 한 1년 정도 가르친 경험이 있는데 그 기억이 생각나서 우체국장님이나 직원분들한테 조언도 구하고 해서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게 지금 6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 황 - 그러면 이 초등학교에 직접 방문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바이올린 연주를 하시는 겁니까, 가르치시면서? ◆ 장 - 초등학생들이 저희 우체국을 방문해서 제 업무가 5시에 끝나는데 5시 조금 넘어서 와서 우체국 집배실에서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하세요?
◆ 장 - 지금 초등학생 4명이서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아이들 그러면 이렇게 가르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장 - 지금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 6개월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 황 - 어떻습니까? 6개월 정도 되면 바이올린, 굉장히 어려운 악기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텐데. 아이들 바이올린 키고 이런 모습, 즐거워하는 모습들, 어떤 즐거움들이 있으신지 좀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 장 - 사실 처음에 시작을 했을 때 애들이 음악이라는 거를 처음 접해보고 그래서 사실 좀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음표 보는 법도 모르고 박사 세는 법도 모르고 그러니까요. 기초부터 처음부터 가르치면서 그런 부분들 가르쳐주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쉬운 동요 같은 경우에는 이제 혼자서 연습해서 킬 수 있는 실력이 되었고요. 그리고 처음 시작 할 때보다 인사성도 좀 밝아지고 좀 의지도 생기는 것 같고 그런 모습 보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 황 - 방금 인사성이 밝아졌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음악를 통해서 아이들의 어떤 감정이 그만큼 순화되고 그거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수도 아니겠습니까?
◆ 장 -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이 이제 애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좋은 영향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인사성도 밝아지고 선생님한테 장난도 치고 국장이며 직원분들한테도 인사도 잘하고 주민 분들한테 친절, 인사도 잘하고 그런 것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 황 - 뿌듯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아이들이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주무관님의 어떤 생각도 변하시고 그만큼 마음도 뿌듯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시고 하면서 본인에게 가장 행복하고 즐거움을 드실 때는 언제세요?
◆ 장 - 제가 이제 가장 즐거울 때는 예를 들면 선희라는 학생이 있는데 그 선희가, 선희 아버님께서 선희한테 바이올린 연습을 안 하면 바이올린을 팔아버리겠다고 장난식으로 말을 했나 봐요. 그런데 선희가 울면서 절대 팔지 말라고 그런 사건이 있었나 봐요. 그럴 때 또 뿌듯하고 아이들이 실력도 늘어가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 실력이 늘어나는 거를 느낄 때 뿌듯합니다.
◇ 황 - 어떻습니까? 이렇게 지금 아이들과 함께 바이올린을 가지고 서로 가르치면서 배우면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끼시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되고 그러면 아이들과 함께 연주회, 음악회도 좀 해 보실 생각 있으신가요?
◆ 장 - 네, 그럼요. 저희 애들이 실력을 좀 더 쌓고 어느 정도 이제 몇 곡 정도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이 되면 작게나마 마을 주민들 조금 모셔놓고 학부모님들 모셔놓고 조금 작게나마 음악회하는 것이 저의 이제 마지막 꿈이고요. 그리고 이제 저는 애들이 꼭 바이올린 실력을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애들이 쉬운 곡을 연습를 하더라도 그 곡을 이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 과정을 극복하면서 그 느낀 점을 앞으로 살아갈 때.
◇ 황 - 삶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 .
◆ 장 - 그렇죠.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그럴 때 도전적인 정신으로 자신감 갖고 이렇게 도전하기를, 그런 자세를 배웠으면 합니다.
◇ 황 - 우리 주무관에서 말씀하신 부분들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고요. 정말 음악회를 할 때 저희 방송과 또 연결를 해서 저희 스튜디오에서 직접 아이들의 음악을 방송을 통해서 많은 청취자에게 들려주는 그런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장 - 네, 꼭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황 -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완도 청산도 우체국의 장재영 주무관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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