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용보기
[집중인터뷰] 작은소 참진드기 사망자 발생으로 본 원인과 예방법은(서충원/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지난달 충남 청양에 사는 60대 여성이 작은소 참진드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사망을 했고요. 전남 신안에서는 70대 여성이 고혈과 저혈압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이 바로 이 5월, 봄인데요. 많은 분들이 굉장히 불안해하실 것 같습니다. 살인진드기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 그리고 또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식과의 서충원 역학조사관과 관련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충원 (이하 서) - 네, 안녕하세요.
◇ 황 - 주변 사람들이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가 며칠 지나서 또 아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던데요. 보통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먼저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요?
◆ 서 - 보통 진드기에 물리고 나면 한 1, 2주 정도 경과 후에 발열과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고. 특히 소화기 증상 중에 설사라든지 구토, 오진, 매스꺼움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굉장히 좀 조심해야 될 그런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황 - 물리면 100%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겠죠?
◆ 서 - 물론 100% 나타나는 건 아니고요. 자연계에 존재하는 진드기 중에 저희가 이제 보통 200마리 중에 1마리 정도. 0.5% 정도의 이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진드기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 황 - 0.5% 정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는 말씀이신데요. 어떻습니까? 최근에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많은 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로 치명적인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니야 하는 불안감도 있으실 텐데요.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서 -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바로 치명적으로 사망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보통 이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보통 조기 진단이나 저희가 조기 치료라는 표현을 많이 쓰게 되는데. 본인이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의료기관에 가서 야외 노출이라든지 본인이 예를 들어 농사를 짓고 있다라면 농사 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는 것을 의료진이나 이렇게 해서 얘기를 해 주고 나면 아무래도 그쪽에서 의사들이 판단하기에는 좀 더 수월할 것 같고요. 그래서 보통 이제 증상을 평상시 증상하고 다르기 때문에 본인들이 진드기 물린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다른 거, 모기 같은 거 물리면 모기는 따끔한 정도로 되어 있는데 진드기 같은 경우는 본인이 물리지 않았다, 또는 물린 적이 없다라고 많이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물렸는데도 불구하고 물리지 않은 것으로 느끼는 분들도 계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서 - 네, 네.
◇ 황 - 그렇다면 이 작은소 참진드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작은소 참진드기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떤 진드기인가요?
◆ 서 - 작은소 참진드기는 아마도 이제 우리나라 자연환경 속에 이전부터 있었던 하나의 작은소 참진드기로 확인하고요. ◇ 황 - 토종으로 한국에 자생, 살고 있던 그런 진드기인가요?
◆ 서 - 네, 그런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이제 저희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얘기할 때 다른 진드기랑 다르게 뗄 때 두두둑 소리가 난다고 하는 진드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작은소 참진드기같이 소가, 일반적인 우리 가축의 소라고 저희가 보고요. 거기에 많이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농촌지역에 늘상 있었던 참진드기 종류 중의 하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많이. 예를 들어서 100마리를 잡으면 이 작은소 참진드기가 한 90마리 정도 나오고요. 나머지는 참진드기 종류인 개피 참진드기라든지 일본 참진드기, 뭉뚝 참진드기 같은 여러 종류의 참진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황 - 그렇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예방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만큼 살인, 사망에도 이르고 하기 때문에 이걸 살인진드기라고도 표현하고 그렇던데. 어떻습니까, 예방법도 좀 알려주시죠.
◆ 서 - 이전에 이제 보통 사망과 관련해서 살인진드기라고 저희가 불렀는데. 저희는 야생진드기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너무 이제 국민들이 생각할 때 이거 물리면 다 죽는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앞에서 설명 드렸지만 정말 작은 그러니까 굉장히 적은 양의, 수의 진드기 개체가 적은 수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거고요. 일단은 예방법 같은 경우는 물론 당연히 아시는 거겠지만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합니다.
◇ 황 - 그래서 물리지 않는 방법. 즉 생활습관이나 이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서 - 저희가 이제 보통 야외활동이나 이런 것을 나갈 때 저희가 이제 적절한 복장을 입기를 권하고 있는데요. 모자라든지 또는 긴팔에 긴바지. 또 목수건이라든지 토시. 그다음에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요. 특히 바지단 같은 경우는 양말을 안쪽으로 넣고 등산화, 이렇게 좀 장화 같은. 농촌에 계신 분들은 장화를 많이 신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신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예방법이고요. 특히 요즘은 우리 기피제라고 하는 거 있지 않습니까? 기피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진드기가 몸 안에 붙는 걸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 - 일단은 피부 노출을 피해야겠네요.
◆ 서 - 네,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피부, 저희가 땀을 흘리거나 그럴 때 특히 이제 참진드기나 이런 진드기들이 이런 땀 냄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더 많이 몸으로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황 - 그리고 이 작은소 참진드기가 주로 살고 있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숲이나 이런 데서 많이 살고 있는 건가요? ◆ 서 - 네, 맞습니다. 특히 자연환경 속에 많다고 알려져 있기는 한데요. 이렇게 풀숲 같은 곳 있습니다. 저희 집. 예를 들어서 집 주변이다라고 하면 집 주변에 있는 수풀이라든지 또는 밭 인근에 있는 숲. 그다음에 우거진 숲이라든지 정리되지 않은 이런 숲들이 있어요. 너무 큰 나무 말고 다리 높이 정도의 풀숲 같은 데가 참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어요.
◇ 황 - 등산이나 산행. 또 풀숲 이런 데서 활동을 할 때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피부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 바로 작은소 참진드기로부터 물리는 걸 예방하는 방법이네요.
◆ 서 – 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야외활동 후 꼭 당일에 몸을 씻는 걸 저희가 권고 드리고 있는데요. 작은소 참진드기는 보통 흡혈을 하는 데 2, 3일 정도 오랜 기간 흡혈을 해야 저희가 진드기에 있는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는 이런 거를 저희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러면 바로 물리더라도 바로 털어내버리고 그러면 바이러스 침투는 막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서 – 네. 그래서 저희가 물리는 거는 물려서 오랜 시간이 경과하지 않고 바로 진드기를 제거하고 나서 예를 들어서 그쪽 부위를 치료를 하고. 등산화 간수를 저희가 잘해야 된다고 저희가 말씀을 드립니다. 바로 물렸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노출되는 여부는 저희가 아직 연구된 건 없지만 일단 저희가 보는 관점은 장기간 진드기에 노출이 됐을 때, 또 물렸을 때 바이러스가 더 사람의 몸속으로 더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황 - 방금 말씀하신 부분을 꼼꼼히 챙겨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봄철이기 때문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식과의 서충원 역학조사관과 함께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