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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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조선대학교, 불법 학위 취득을 비롯한 불공정 만연(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회 김행하 회장)

공정과 정의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 청년들의 사기를
또 한 번 꺾는 사건이 우리 지역에서 있었습니다.
 
동료 교수 아들에게 출석을 조작하는 특혜를 주고
부정하게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도와준
조선대학교 현직 교수 열 명이 검찰에 기소됐는데요.
 
조선대 재학생 학부모들이 고발을 했다고 합니다.
 
학부모들이 2년 전부터 교수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학교 측에 문제 제기를 해왔고,
검찰에 고발도 해봤지만,
학교와 검찰 모두 솜방망이 처벌 수준이었다고 하는데요.
 
최근 기소가 되기까지 그동안의 과정과 함께
교수들 사이에 이런 불법 행위가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회, 김행하 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사/
 
1. 조선대 학부모협의회, 어떤 모임인지 소개부터?
 
말 그대로 조선대에 재학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 단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대학생이다 보니 관심 있는 학부모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나 이사회 입장에서 보면 조금 부담스러운 단체라고 볼 수 있겠죠.
 
2. 조선대 일부 교수들의 부정 행위를 정리해본다면?
 
지금 문제가 된 건은 전)공대 학장이자 기획실장 이었던 이동기 교수 자녀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7학기동안 교직원 장학금50% 혜택을 받고 공대교수10명이 관계하여 출석을 조작해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프리패스 해준 학사 부정사건입니다.
 
3.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은?
 
이렇게 많은 교수들이 관련된 건 조직적이라기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런 일들이 반복돼 왔다고 보여 집니다.
실례로 얼마 전 가수 홍진영씨 사건도 똑같은 형태로 일어났던 것이고 언론에 밝혀지진 않았지만 군사학부 윤대령 박사학위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만연되다 시피 하여 죄의식도 생기질 않을 만큼 학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4. 학교 측에 먼저 이야기 할 수 있었을텐데.. 학부모들이 직접 교수들을 고발까지 하게 된 배경은?
 
네 맞습니다. 이 사건은 2019년 초에 대학원생이 국민신문고에 고발하여 드러난 사건입니다. 당시 교육부가 조선대에 진상을 조사하여 보고하라는 업무지시를 하였습니다. 조선대는 당시 김병록 법대 대학원장을 조사위원장으로 하는 5인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부정학위 조사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당시 조사위원회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기본적인 출석이 확인되지 않는 부정학위로 학위를 취소하고 관련교수들을 징계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대학교직원 포탈게시판에 이 상황을 예상하고 경고 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의 보고까지 뭉개는 상황을 저희 학부모들이 알게 되었고 당시 총장 직무대리 홍성금 교수와 박관석 이사장에게 면담을 신청하고 학교를 방문해 시위도 하였지만 묵살하여 사법부에 고발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당국과 이사회는 물론이고 교평, 학생회 교직원 노조까지도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본인들 이해관계와 충돌하는 헤게모니 싸움의 행동부대인양 왜곡하면서 무시하였습니다.
 
5. 지금 학교 측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까?
 
본질적으로 잘못된 일들을 고쳐나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언론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려하고 있습니다. 광주의 유력 언론들이 2년 동안 이 사건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을 보면 학교 측이 이 일을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학교 측의 태도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묵살했던 2년 전과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6. 그 피해, 온전히 대다수 학생들이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람 잘 날 없는 조선대 학사 행정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없어요.
예전에는 말이라도 민족조선대학교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선대 졸업생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을 교수들과 이사들이 만들어 버린 거죠.
저희 학부모 입장에서도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상황입니다. 특히 교육비용의 주체인 학부모를 대하는 대학 측의 처사에 실망을 넘어 분노한다는 말씀 드립니다.
 
7. 조선대학교 학사 운영 정상화의 방향이라면?
 
사립대학에서 실질적인 모든 의사결정의 권한은 이사회에 있습니다.
조선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조선대이사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들은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는 흐름에 있습니다.
경쟁관계에 있는 타 대학교수들이 4명이나 있습니다. 그러니 학교의 모든 정보가 유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이사회 구성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조선대의 차츰 도태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지경입니다. 이 상황에서 최소한의 견제라도 저희 학부모들이 해야 그나마 이 비정상적인 구도를 하나씩 개선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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