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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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감염병 시대, 허위정보 퍼지는 '인포데믹'이 더 큰 피해 줄 수 있어...(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김범수 소장)

코로나 팬데믹 시대...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인포데믹’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런 ‘인포데믹’이 더욱 확산한다고 하는데요,
 
인포데믹이란 무엇인지,
또 이런 무분별한 인포데믹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인지...
 
관련해서 연구를 진행한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의 김범수 소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사/
 
1. 소장님, ‘인포데믹’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과 무엇이 합쳐진 겁니까?
 
인포데믹(Infodemic)은 영어의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전염병을 뜻하는 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와 인터넷과 같은 온라인을 통해, 혹은 오프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WHO에서 코로나19발발 초기인 2월 초순에 처음 인포데믹이라는 용어를 코로나19 상황에 사용하여 위험성을 경고하였고,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9월 23일(바로 지난달이지요)에는 WHO, UN, UNICEF 등 각 세계기구들이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습니다. 그릇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힘을 합치자는 내용 그 주요 골자였지요.
 
2.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어김없이 ‘인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례도 정리를 해주시죠.
 
코로나19로 마스크의 공급이 늘어나자, 마스크와 원료가 같은 화장지 생산이 부사회족해질 것이라는 뜬소문에, 미국과 유럽대륙 등에서 갑자기 화장지 사재기가 발생되어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알코올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거짓정보가 퍼지면서 메탄올을 마신 4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일까지도 벌어져, 신체적으로 직접적 위해를 끼치는 문제가 발생했지요.
우리나라도 허위정보를 기반으로 소금물 스프레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사람들의 입에 방사하여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진 예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나십니까? 코로나19 초기에 시작점이 동양이었다는 이유로, 서구사회에서 동양인 혐오나 묻지마 폭력등의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3. 이렇게 유독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인포데믹이 확산되는 이유가 있나요?
 
신종 감염병 시기에 허위정보의 유행즉 인포데믹이 더 위험한 이유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신종감염병은 불특정 다수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감염병, 그리고 생명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둘째, 신종감염병 시기에 사람들의 정보의 욕구는 강한반면 경험이나 전통에 의한 치료법, 대처법, 백신, 근거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모호한 상황을 이해하고 탈피하기 위해 정확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해 사실 여부를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로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고, 그 내용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됩니다.
 
4. 인포데믹... 어쩌면 현실 속 재난보다
더 큰 혼란을 불러오는 요인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우리는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포데믹과 싸우고 있다’라는 말을 했겠습니까?
디지털 사회에서 잘못된 정보 그리고 일각에서는 고의를 가지고 유포시키는 그릇된 정보들이 퍼져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직접적인 문제, 경제적 문제, 그리고 낙인,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문화적 문제가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며, 이미 많은 부분에서 경험하였죠.
 
5. 실제로 연구소에서 국내 인포데믹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신 바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응답자의 97%가 인포데믹 확산에 가담하지 않았다...)
 
우리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에서는 코로나 초기인 4월, 우리나라 대학생 239명으로 대상으로 코로나19예방행동 10항목을 조사하였고, 이 문항에는 인포데믹확산 행동을 시행하였는지의 여부 문항이 포함되었습니다. 응답자의 97%의 대학생은 인포데믹의 확산 즉, 코로나19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정보를 생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유포한 사실이 없다”고 응답하였습니다.
 
6. 국내에서 치명적인 인포데믹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인포데믹, 허위정보에 감염되는 수준은
절대 낮지 않다고?
 
보통 감염병은 기초감염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s, R0)를 감염력을 추정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현재 코로나19 환자가 1명은 1.5~ 2명정도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예측합니다. 때에 따라서 바뀌는 점수이지요. 그런데 온라인상 유포되는 정보의 재생산수는 1명이 정보를 받으면, 20~100명 이상에게 전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우리도 재밌는 정보를 받으면, 즉시 내가 속해있는 카톡방에 내용을 뿌리지 않습니까? 실제 감염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어마어마하게 큰 확산을 시킬 수 있다는 거지요. 재밌는 사실은 허위정보일 경우에 진짜 정보보다 재생산지수가 높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생의 단 3%만이 인포데믹의 확산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도 확산지수로 보면 그렇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수치라고 생각이 됩니다.
 
7. 인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외에서도 여러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인포데믹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서 공식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공포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보전달자는 검증되고 안전한 정보를 적시에, 이해하기 대상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구요,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플랫폼을 만들어 누구나 검증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서 코로나19관련 스트레스 예방법과 관련된 구체적인 리플렛, 지침을 잘 안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에서도 ICT 활용을 중심으로 대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예방법을 제시하고 배포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도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코로나19관련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코로나19의 발생뿐 아니라, 예방법, 대처법, 자가격리 지침 등 일반인들 알아두어야 할 올바른 지침이나 교육자료를 주기적으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8. 하지만 모든 인포데믹, 허위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국가적으로 허위정보 인지감수성 높여야...)
 
중요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에도 시시각각으로 생산되는 모든 허위정보 차단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모든 허위정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없습니다. 인포데믹은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관련성이 높은 경우에 적극적으로 확산하고자 하는 타인지향성 행동으로 인해 발생된다고 합니다.따라서 개인이 허위정보의 위협성을 민감하게 인지해서, 즉 허위정보에 대한 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면, 인포데믹의 악영향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9. 코로나19 이후에도
다양한 인포데믹 사례들이 나타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의 전망은?
 
사실 인포데믹이 이렇게 최근에 갑자기 시작된 용어는 아닙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허위정보, 루머 등의 용어가 있어왔고,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도 그 시대에 이미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조작과 확산이 대중의 의견과 생각을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포데믹의 큰 피해는 온라인을 통한 확산의 범위와 속도가 문제입니다.
디지털 시대,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전통적 엘리트 집단만이 공유했던 정보가 대중에게도 영향력을 주고 있고, 이 정보에는 불확실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관련한 인포데믹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 정보들의 전반적으로도 증가될 것입니다.인포데믹은 개인차원에서 허위정보 감수성과 함께 바른 ICT를 사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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