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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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광주전남 10대 뉴스_뉴시스통신 구길용 취재본부장_시선집중광주_20171220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8:10~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한주간의 이슈를 살펴보는 구길용의 시사돋보기 시간입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대한민국은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로 기억될텐데요.
광주전남지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 한해 시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광주전남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그 의미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뉴시스통신 구길용 취재본부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시스통신 구길용 취재본부장(이하 구)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올 해가 10일 정도 남았는데,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 구 - 그렇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데. 올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 흐름 속에서 거대한 준령을 넘은 한 해였다. 이런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작년 말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켰던 촛불민심은 조기대선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구요. 이후 적폐청산 작업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37년 만에 5.18 진실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게 의미가 컸구요. 기아타이거즈가 가을야구에서 V11, 한국시리즈를 우승해서 광주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국민들을 힘들게 했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 황 - 올해 가장 큰 뉴스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죠.

◆ 구 - 그렇습니다. '촛불의 힘'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올해 10대 뉴스 첫 번째로 꼽았는데요. 5·9 대선에서 호남의 선택은 역시 '문재인'이었습니다. 정권 교체와 적폐 청산,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열망이 '문재인 후보'에게 사실상 몰표를 던진것이죠. 보수 대결집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도 작용했는데. 상대적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후보는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국민의당이 추락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는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 61.1%, 전남 59.9%인 반면에 안철수 후보는 그 절반 수준인 광주 30.1%, 전남 30.7%에 그쳤습니다. 민주당은 총선 참패 1년 만에 텃밭인 호남을 회복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습니다.

◇ 황 - 이와 연계해서 두번째 뉴스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보듬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 구 - 그렇습니다. 친호남 전략이라고도 하는데, 그 보다는 엄밀히 말해서 국가균형발전 내지 국민대통합 차원으로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 돼왔던 호남 소외와 차별의 고리를 끊은 것이니까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지겨울 정도로 호남홀대론에 시달려 왔습니다. 선거 때마다 반문정서와 호남인사 홀대론이 불거져서 발목을 잡았었는데요.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친호남 전략으로 화답했고 지금은 호남홀대론이나 소외론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게 인사와 예산이죠. 호남 총리로 상징되는 호남인사 중용이 두드러졌구요. 내년도 정부예산에 지역의 현안사업들이 대거 반영되면서 새정부의 의지를 읽게 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5.18 37주년 당시 대통령의 감동적인 기념사, 그리고 이어진 5.18진실규명 작업이 광주시민들에게 긴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 황 - 세번째 뉴스는 37년 만에 이뤄지고 있는
5·18 진실규명 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 구 - 그렇습니다. 80년 5월 이후 37년이 흐르도록 풀리지 않고 있는 미완의 과제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발포명령자이구요. 헬기 기총소사, 또 행방불명자 암매장 의혹 등 따지고 보면 숱하게 많습니다. 사실 제대로 된 진실규명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5.18역사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끊이지 않았던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전일빌딩의 총탄이 헬기사격에 의한 것이라는 국과수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진실규명에 대한 욕구가 분출됐습니다. 제보도 잇따랐구요. 문재인 대통령도 5·18기념사를 통해서 "새 정부는 헬기사격까지 포함해서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이렇게 단호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현재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가동되고 암매장 발굴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해 봅니다.

◇ 황 - 연말에 발표된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 확정도 지역의 큰 뉴스였죠.

◆ 구 - 그렇습니다. 지역경제와 관련된 뉴스를 올해의 10대 뉴스 네 번째, 다섯 번째 뉴스로 꼽았는데요. 전남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호남 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이 확정된 게 일단은 지역의 희소식이었습니다. 2020년 공사를 시작해서 오는 2025년에 개통한다는 계획인데, 광주송정에서∼나주∼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역으로 가는 77.6㎞ 구간입니다.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더 투입되지만 무안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 또 광주와 무안국제공항의 통합 논의까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역 경제계에 어두웠던 소식은 ‘갈길 먼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국 자본에 해외 매각되는 것까지는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금호그룹에서 분리돼 홀로서기를 하는 작업. 금호타이어의 앞날은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황 - 올해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을 꼽으라면
기아타이거즈 우승을 꼽는 시민들이 많죠.

◆ 구 - 그렇습니다. KIA타이거즈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V11 달성을 올해의 10대 뉴스 여섯 번째 뉴스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2009년 열번 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8년 만에 올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인데요. 게임 내용도 극적이어서 재미를 더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1차전은 기아챔피언스필드 홈구장에서 두산베어스에게 내줬죠. 하지만 2차전 양현종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구요.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양현종 선수가 MVP부터 시작해서 모든 상을 휩쓸었구요. 골든글러브에도 기아 선수들이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내년에도 호랑이의 전성시대가 이어질지 벌써부터 2018년 시즌을 기다린다는 야구팬들이 많습니다.

◇ 황 - 사회 쪽을 살펴보면 세월호가 3년만에 인양된 소식이 있었죠.

◆ 구 - 그렇습니다. 진도 앞바다 침몰 세월호, 3년 만의 인양을 일곱 번째 뉴스로 꼽았습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꼭 1089일 만인 3월23일에 인양돼서 목포신항에 거치됐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세월호, 곳곳이 찢기고 부서진 세월호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다시한번 가슴이 무너져 내렸는데요. 목포신항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구요. 곳곳이 노란 물결로 넘쳐 났습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미수습자들의 소식도 하나 둘 전해졌는데. 하지만 마지막 5명은 유족들이 가슴에 묻고 세월호 곁을 떠났습니다. 국민들 상당수는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이 진도 앞바다에 수장돼 있다고 보는데요. 적폐청산과 맞물려서 반드시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 황 - 포항 지진과 수능연기도 심각한 사태였죠.

◆ 구 - 8번째 뉴스인데요. 지난 11월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강진이었는데요. 발생 깊이, 그러니까 진원이 얕아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구요. 포항지역 여진만 70여 차례에 달했습니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고,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충격과 경각심을 준 재난이었습니다. 이 지진사태로 11월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돼 치러졌는데요.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였는데,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 황 - 살충제 계란 파동의 여파도 컸죠.

◆ 구 - 그렇습니다. 찜통 더위 속의 살충제 계란 파동이 올해의 10대 뉴스 아홉 번째로 꼽혔습니다. 지난 8월에 경기도 남양주의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피프로닐이죠. 농약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는데요. 우리 지역의 나주 공산면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출하된 계란이 전량 폐기되고 계란값이 폭등하는 사태를 빚었습니다. 더구나 심각한 것은 친환경인증 농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건데요. 소비자들은 망연자실했구요. 관계당국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떨기도 했습니다.

◇ 황 - 환경미화원들이 잇따라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죠.

◆ 구 - 그렇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의 잇단 안전사고가 마지막 열번째 뉴스로 꼽혔습니다. 새벽에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들이 불의의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이어졌는데요. 11월16일부터 불과 이주일 새 두 명이 숨졌구요. 지난해 말에는 음주운전 차에 치여 환경미화원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새벽청소 폐지, 또 안전 담보를 위한 민관 공동기구 설치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광주시도 그런 안전 대책들을 많이 내놨는데 이게 미봉책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 황 - 10대 뉴스를 정리하면서 느끼는 게 올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생각이드네요. 내년에는 좋은 소식들로 가득찬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뉴시스통신 구길용 취재본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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