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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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2년. 지역에서 역할은 충분했나?_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 이기훈 상임이사_시선집중광주_20171127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8:10~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2015년 11월 25일 개관한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이제 2년을 맞았는데요.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온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그 동안 여러 전시와 공연이 있었고 집계로 533만 명이 문화전당을 방문했다는 그런 지표적 성과는 있습니다만 아직 정작 콘텐츠의 질적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역문화 교류 호남재단의 이기훈 상임이사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 지역문화 교류 호남재단의 이기훈 상임이사(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 황 - 전당이 개관한지 이제 2년이 됐는데 2년 동안의 역할 전반적으로 한 번 평가해주시겠습니까?

◆ 이 - 문화전당이 개관 후 지난 2년 동안 선보였던 전시와 공연 그리고 창, 재작과 콘텐츠 전당의 방문 관람객 규모를 놓고 보면 외형적으로는 국제적 문화기관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초에 문화전당이 추구한 비전과 목표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한 마디로 말하면 절반의 성공이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 황 - 비전과 목표에 미흡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전당이 애초에 설립 됐을 때 비전 그리고 어떤 방향을 가지고 설립 된 기관인지 이야기 좀 해주시죠.

◆ 이 - 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전체를 견인하는 문화 발전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핵심이었고요. 더불어서 광주가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좀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 황 - 서울이나 여러 곳에 있는 공연장 중 하나의 개념이 아닌 아시아의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그런 책임 의식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좀 부족했다. 이렇게 이해가 되네요.

◆ 이 - 네.

◇ 황 - 그렇다면 지금 2년 동안의 전당이 선보인 공연, 전시 여러 콘텐츠들도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나름 평가를 하실 거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 - 얼마 전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지원 포럼이 지역민 8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했는데요. 여기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해요. 응답자의 59.4%가 문화전당을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거리공연이나 산책 공간, 하늘마당 등 지상에 있는 공간을 주로 찾았고 지하에 있는 전당의 5개원의 방문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전당의 공간 중에 지상은 주로 일상에 만남과 휴식공간이고 지하의 공간은 전당이 추구하는 연구와 교류 창재작 등 전문 기능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의 성격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화 전당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기관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광주가 문화도시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전당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 황 - 실질적으로 해야될 일 콘텐츠 개발이나 이런 부분들은 약했다는 이야기시네요. 전당을 찾는 광주시민들도 전당을 일상의 공간, 휴게 공간. 공원처럼 이용하는 분들은 많았지만 여기서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를 접촉하는 그런 공간으로서 활용하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이 말씀인거죠?

◆ 이 - 네.

◇ 황 - 그리고 더불어서 이렇게 전당이 직접해야할 콘텐츠 제작이랄지 이런 것들하고 광주시민과 접점을 찾는 부족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이 - 개관 초기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현재 전당이 선보이는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이 예술성과 작품성에 치우치고 있다 보니까 대중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아시아 동시대의 문화 예술의 교류 플랫폼을 추구하는 전당의 특성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지만 문화의 향연은 과거의 경험이 좌우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전당이 추구하는 미션과 지역민이 보다 친숙하게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의 대한 적절한 조화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 황 - 그리고 전당이 2년이 됐지만 전당장이 공석이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들, 운영의 문제도 좀 지적할 부분 있을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죠?

◆ 이 - 방금 사회자께서 말씀하셨지만 국가 기관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지난 2년 동안 전당장의 공백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전당과 아시아문화원으로 나눠진 조직의 이원화가 문제가 있고요. 특히 문화전문 인력의 부족 등이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황 - 그런 부분들 끊임없이 중앙부처에 이야기를 했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가 있을 까요?

◆ 이 - 우선 지난 보수정권 10년 동안 전당을 바라보는 중앙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거 같습니다.

◇ 황 - 앞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했으니 전당이 좀 운영이랄지 조직이랄지 이런 부분에서 재 위상과 위치를 찾아야하겠네요?

◆ 이 - 그렇습니다.

◇ 황 - 어떤 방식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 이 - 우선 문재인 정부가 후보시절에 공약 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2.0 사업이 100대 국정과제에 누락됐거든요. 그런데다가 지난 8월에 문체부가 조직개편을 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인 추진단의 위상도 이전 정부와 달라질게 없어요. 그래서 아직도 문재인 정부에서는 눈에 띄는 가시적인 조치는 없는데 기대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성사업 문화전당을 지역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는지 우려스럽고요. 우선적으로 조성사업과 문화전당의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의지,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한 여건과 환경 조성 그리고 안정적인 재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 황 - 문화의 전당은 결국 국립문화의 전당이기 때문에 지역의 한 단체나 기관이 아니잖습니까? 중앙의 관심, 지원은 필수적일거 같아요.

◆ 이 - 네. 그렇습니다. 특히 중앙정부의 관심과 안정적인 재원, 이 부분이 전당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선결적인 과제라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비록 광주에 있지만 국가를 위한공간이기 때문에 정부와 광주시 ,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소통이 또 우선적으로 필요할 거 같습니다.

◇ 황 - 지역과의 협력과 소통까지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광주시 광주시민들 입장에서 차원에서 해야 될 일들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 - 초기에 비해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문화전당은 폐쇄적이고 지역과 협력에 소극적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지역 예술인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행정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광주시는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전당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거 같고요. 이 과정에 지역 시민사회와 적극적인 협력을 가시화 시켜야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민들도 전당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전당에서 하고 있는 전시나 공연과 관련 되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좀 보여야 할 거 같습니다.

◇ 황 - 그리고 지금 전당을 구성하고 있는 실질적으로 애초에 예상 됐던 인원보다 굉장히 많이 부족한 인원들이 전당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분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 부분은 어떻습니까?

◆ 이 - 지금 전당과 아시아 문화원의 전체 운영인력은 당초 계획에 비해서 4분의 1정도이거든요. 이 정도의 규모로는 미션과 목표를 제대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전체 인력의 30% 가까이가 행정 및 관리 인력이다 보니까 전문적인 문화 인력은 굉장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향후에 문화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게 전당의 활성화를 위한 또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황 - 2년이 지났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또 굉장히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 - 네 그렇습니다.

◇ 황 - 네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 -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의 이기훈 상임이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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