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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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해산. 성과는?_동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영일 교수_시선집중광주_2017060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15~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지난 해 연말부터 광주에서 촛불집회를 이끌어 왔던 박근혜 퇴진 광주 시민 운동본부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해산했습니다. 추운 겨울 그리고 매서운 한파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때도 촛불 집회를 계속 이끌어가고 결국 정권 교체를 이뤄냈기 때문에 최근 해산의 느낌이 남다를 거 같은데요. 박근혜 퇴진 광주 시민 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동한 동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영일 교수 연결 돼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동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영일 교수(이하 정)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지난달 31일, 오랫동안의 투쟁 이제 막을 내리셨네요?

◆ 정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동안 참 광주 지역에서 큰 역할들 해오셨는데요. 해산 결정하고 해산하시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하셨을 거 같아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정 - 네 21차까지 진행된 광주 촛불이었는데요. 분노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시다시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자랑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1700만의 사상 유래 없는 촛불 염원이 정치권에서 왜곡 되어버리고 또 자칫 사그라들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 황 - 성과에 대한 어떤 만족감도 있으시지만 앞으로 정치권이 그것을 제대로 잘 지켜나가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으시다는 말씀이시네요?

◆ 정 - 그렇습니다.

◇ 황 - 21차 동안의 촛불집회 참여한 사람도 참 많으시잖아요. 대략적으로 몇 분정도 참여하셨죠?

◆ 정 - 네. 지난 11월 9일 날에 94개 단체 대표들이 모여서 박근혜 퇴진 운동 본부를 꾸렸는데요. 첫 번째가 11월 12일 날 서울에 있는 100만 촛불을 만드는데 광주에서도 상경 투쟁을 했었고 11월 19일에 7만 명이 모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광주에서는 인원은 100만 명이 넘는 그런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가 있었습니다.

◇ 황 - 광주에서도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를 했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이렇게 21차의 촛불집회를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그런 장면들 많이 있으실 거 같아요. 잠깐 소개 좀 해주시죠. 어떤 부분들이 머릿속에 남아계시나요?

◆ 정 - 여러 가지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집행부 입장에서 보면 역시나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2억 9천만 원에 이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물품들이 들어왔습니다. 예를 든다면 종이컵이라든지 깔판이나 핫팩 같은 거.. 그리고 떡볶이 같은 먹거리 같은 이런 것들을 나눠주시던 시민들의 따듯한 손길들을 잊을 수가 없고요. 이것을 보면서 마치 80년 5월에 공동체를 보는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이 남는 것은 본부에 실천력을 사실은 보장했던 것이 사실 자원봉사단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행사준비나 뒷정리 그리고 밤늦게까지 여러 가지 모금 등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 전반을 약 100여명의 초중고 대학생들이 스스로 촛불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촛불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 황 - 방금도 이야기 하셨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드는 비용들 2억 9천만 원 이상을 같이 모아서 행사를 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였겠네요?

◆ 정 - 그럼요. 하나의 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황 - 더불어서 이런 21차의 촛불 집회를 통해서 80년 광주의 대동세상을 다시 한 번 맛본 것들.. 광주시민들이 우리가 결국 해냈다는 결집된 의지를 표현하고 그것이 성사됐다는 것이 굉장히 큰 성과일거 같기도 하고요. 이제 정권 교체는 됐고 이렇게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 운동본부는 역할을 다하고 해산을 하셨는데 아까 새 정부에 대한 우려도 말씀하셨습니다. 새 정부가 나가야될 방향, 어떤 것들을 이루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 정 - 지금 무엇보다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너무도 많은 사고를 쳐놔서 무엇부터 말씀드리고 해결해야 될 현안이 우선순위가 어떨지 고민되는데요. 우선 저는 민주주의 회복이 급선무 일거 같고요. 경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한반도 정착을 위한 남북대화라든지. 교육의 양극화, 촛불혁명의 요구를 반영해 낼 수 있는 이런 정치 개혁들을 우선 과제로 저는 삼아야 된다고 봅니다.

◇ 황 - 그런데 지금 그런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도 필요하고 정치권의 협치도 굉장히 필요한 부분인데, 최근의 사드 관련한 이야기 또 4대강 문제 이런 것들을 보면 벌써 정치권에서의 반발의 움직임이 나오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 - 그런 부분들은 당연히 예상했던 결과고 또 저희들이 문재인 정권이 성공적으로 그런 적폐청산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데 우리 촛불시민운동 본부의 역할들이 사실은 크고요. 그리고 비록 해산은 됐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연대 조직들이 언제라도 현안 대응이 가능 할 수 있도록 조직이 돼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끊임없는 압박과 격려가 필요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촛불 염원과 분노 못지않게 실어줘야 된다, 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황 - 교수님 저는 이번 촛불 집회를 보면서 지금까지 권력, 정치권의 정치인 중심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갔다면 이 촛불 집회는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국민들 스스로의 국가의 그런 방향의 물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준 굉장히 큰 성과 아니겠습니까?

◆ 정 - 네 그렇습니다.

◇ 황 - 앞으로도 정치권들의 개혁, 방금 이야기 하신 그런 부분 제대로 못했을 때 국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그런 것들이 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 -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세계의 유래에서 볼 수 없는 정치인들이 하지 못했었던 부분들 국민이 직접 광장에 나서서 이런 문제들을 끌어내고 오히려 정치권을 표동해냈다고 하는 데서 역사적인 큰 의의가 있다고 보고요. 이러한 시민들의 행동은 정치권이 잘못했을 때 잘못 가고 있을 때 언제라도 나설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심어줬던 것입니다. 저희들로서는 큰 경험과 노하우라고 보고 앞으로도 이러한 행동과 이러한 요구들을 광장에 대한 민주주의 운동들이 앞으로 많이 확산되고 활성화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래서 우리 사회가 촛불을 통해서 변화된 측면이 있다면 그 이전에 수동적인 자세에서 이제는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모습들이 결집되고 또 비폭력적으로 표출 된다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의 발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기대감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 느낌도 이야기 해주시죠.

◆ 정 -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그런 시민들의 능력이 사실은 국가 자원에 가장 큰 자산이라고 보고요. 이번에 촛불에서 보셨던 거처럼 사실은 저희들이 촛불 단체들을 추동해 내긴했지만 실질적으로 행사들을 끌어갔었던 그 힘을 만들어줬던 것은 사실은 평범한 시민들이거든요. 심지어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팔순 노인들까지 마이크를 잡고 광장에 나섰던 분들은 다 평범한 시민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은 우리 시민사회의 운동 방향을 고민을 해야 되는 그런 큰 계기가 됐었고요. 시민들이 자신 있게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한 목소리가 사회를 바꿀 수 있구나 라는 그런 자신감을 주어줬었던 큰 경험과 대한민국 사회에 그런 자산이라고 봅니다.

◇ 황 - 결국은 박근혜 퇴진 광주 시민운동 본부란 어떤 단체 이 촛불 집회를 이끌어 갔던 단체는 일단은 해산을 했지만 그 추동력은 그대로 남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동안 촛불집회를 함께해주신 100만이 넘는 광주시민께 인사 한 말씀 해주시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 말씀 해주세요.

◆ 정 - 고별 기자회견에서도 저희들이 말씀 드렸지만 광주시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금남로 518민주광장을 가득 메우며 함께 목 놓아 외쳤던 박근혜 퇴진, 구역자 처벌, 적폐청산 구호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살아있는 부패 권력을 직접 끌어내린 이 역사적인 촛불항쟁 전 기간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황 - 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 - 네 고맙습니다.

◇ 황 - 지금까지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 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동한 동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영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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