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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남북 이산가족 상봉, 지역 실향민들의 입장과 바람_이북5도민연합회 광주연합회 오건웅 회장_20180821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70년가량을 떨어져 지내야 했던 남북 이산가족들이 상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봉 앞에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것이 또 상봉 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한 그런 남은 실향민들은 그만큼 더 주어지지 못한 기회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할 것 같은데요.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은 정말 마음 교류할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장이 그런 장이 빨리 마련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 우리 지역 실향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분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북5도민연합회 광주연합회 오건웅 회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 오건웅 (이하 오) - 네, 안녕하세요.
◇ 황 - 회장님도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실향민으로 지내오셨는데 지내시는 과정들, 가족들은 그리움이 굉장히 크시죠?
◆ 오 - 아무래도 그렇죠.
◇ 황 - 회장님은 지금 어떻게 북에 어떻게 떨어진 가족들, 어떤 분이 계시나요?
◆ 오 - 형제들과 삼촌들이 있죠.
◇ 황 - 70년 이상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잊을 수 없는 게 바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렇게 커지는 게 바로 이 그리움 아니겠습니까?
◆ 오 - 네 그렇죠.
◇ 황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접하시면서 좀 감정이, 감회가 좀 남다르실 것 같아요.
◆ 오 - 네, 아무래도 그렇죠. 2년 10개월 동안 없었던 일이 다시 재개되니 그 기쁨을 다 말할 수 없고 설렘도 또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크죠.
◇ 황 - 그 설렘이라는 것이 본인이 직접 만나시지는 못하시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말 좀 더 자유롭게 가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바로 그 설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떠신가요.
◆ 오 - 네, 그렇죠. 벌써 70년이 다 됐습니다만 1세대 분들은 거의 다 70%가 돌아가시고 20%는 지금도 병고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고. 한 10%만 현존해 있는데 그 양반들이 만남을 이렇게 적게 만나니까 살아 생전에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시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건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1세대들은 저도 같은 1세대입니다마는 저도 1세대입니다만 부모님도 그 위에 갖다가 부모님들을 생각하면서 정말 한을 품고 돌아가시겠죠. 그 양반들이 고향 산천 보고 싶고 형제간 만나고 싶은 마음은 명절 때마다 이루어지는 행사지 않습니까?
◇ 황 - 설, 추석 이런 명절 때 이렇게 제사상을 차리고 차례상을 차리시면서 다 애틋하게 떠오르는 게 바로 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 아닐까 싶어요.
◆ 오 - 그렇죠. 그 1세대들이 지나서 2세대들은 1세대들의 뼈아픈 마음을 갖출 수 없지 않겠습니까? ?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런 것이 너무나 아쉬움 속에서 잔존하고 있는 것이죠.
◇ 황 - 회장님, 상봉이 이렇게 2년 10개월 만에 다시 또 시작이 됐고 이렇게 그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만나는 분들은 또 헤어지면서 너무나 아쉽고 또 못 만나는 분들은 너무나 그리움은 배가 될 것 같고 이런 식으로 간헐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고 좀 이런 부분이 상례화되고 생활 속에서 쉽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런 바람들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계시나요?
◆ 오 - 네, 그렇죠. 지금 어떻게 보면 짧은 순간에 짧은 만남 속에서 평생의 긴 한숨으로 지내야 되는 그런 입장 아닙니까? 또 그 이후에, 만남 이후에 생사 확인도 할 수 없는 지금 실질적으로 만남의 기쁨만 있지 그다음에 슬픔은 더 크잖아요. 길고. 그 길고 큰 슬픔을 누가 감당합니까? 본인이 감당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을 좀 덜어줄 수 있는 통큰 문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 그러냐면 1세대들은 정말 이렇게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고향 산천에 가서라도 보고 정말 선친의 묘소라도 참배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된다면 더욱더 정부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겠죠.
◇ 황 - 그래서 평화무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정책적으로, 정치적으로. 이 사람들의 어떤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책, 문재인 정부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고 북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생각을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곧 또 남북 정상회담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 이산가족 문제도 다뤄질 것 같습니다. 정부에 원하는 방향 또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 오 - 네, 정부에서는 좀 더, 더 크게, 보면서 있잖아요. 3000만 이상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는 큰 그릇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고향 산천에 가서 바라볼 수 있고 선친의 묘소라도 참배할 수 있고 또 한 가지 남한에서만 망배를 지낼 게 아니라 북한에 가서라도 망배를 지낼 수 있는 그런 여건을, 진취적으로 한 발짝씩, 한 발짝씩 더욱더 각각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황 - 네, 실질적으로 회장님. 주변에 이렇게 이산가족을 상봉하시고 직접 가족을 만나보신 분들은 전체적으로 평균으로 보면 한 어느 정도 되나요?
◆ 오 - 평균 한 5%밖에 안 되죠.
◇ 황 - 이 5%.
◆ 오 - 지금도 만나기 원하는 세대가 얼마나 많습니까?
◇ 황 - 앞으로 이 5%...
◆ 오 - 그리고 지금 이 이산가족 만나는 걸 우리들 세대에서는 로또에 당첨돼야 한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 황 - 그렇죠. 그래서 이 이산가족 상봉이 어떤 이벤트가 아닌 정말 많은 사람들, 5%에서 10%도 채 안 되는 이런 분들이 아니고 90%에서 95% 이상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굉장히 좀 요구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오 - 그렇죠.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죠. 나머지 사람들이라도 다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황 - 그런 바람과 그런 염원을 담아서요.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앞으로 정말 그 부분이 꼭 해결되시기를 바랍니다.
◆ 오 - 네, 성모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황 -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이북5도민 광주연합회 오건웅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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