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기
광주MBC 라디오칼럼_원인을 알아야합니다_김갑주 광주장애인지원센터 상임이사_20190116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김갑주 광주장애인지원센터 상임이사
■ 원인을 알아야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들 소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제각기 얼굴이 다릅니다. 물론 생각도 다릅니다. 그래서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이 있는데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기념관 벽면이 훼손되고 있었습니다. 원인이 비둘기 배설물이었기에 관광객들에게 비둘기 먹이 주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래도 비둘기 배설물은 줄어들지 않았고 자세히 살펴보니 벽면에 살고 있는 거미들이 많아 비둘기의 먹이가 되었고 거미를 없애려 노력하였지만 주변에서 날아온 나방들 때문에 먹이 사슬이 되어 거미를 없애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거미의 먹이인 나방이 날아온 것은 주변보다 2시간 먼저 켠 기념관의 밝은 조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조명을 주변보다 늦게 켬으로써 기념관 벽면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최저 임금이나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경제 문제로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서로의 처지에 따라 생각은 다르지만 함께 잘 살아가야 한다는 목표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의 변화가 제퍼슨의 기념관처럼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일방적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그 과정을 분석하고 문제점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시장과 국가·제도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조선 말기의 수세처럼 약자들의 목을 조르는 카드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 어음이나 하청제도 등 갑들만의 일방적 지배구조를 먼저 개혁하면서 총소득의 분배를 정의롭게 하여야 합니다. 밀어 붙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세금을 풀어 땜질식 지원을 하는 것은 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대에 맞는, 지금의 여건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려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