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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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바란다_이화경 소설가_라디오칼럼_20170512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5월 12일 금요일
■ 이화경 소설가

■ 대통령에게 바란다.

◆ 이화경 소설가 - 최근 우리 사회는 갈등과 해체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면서 사회통합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장률 둔화와 양극화, 소득 불평등과 분배구조의 악화, 제도와 공적 기관에 대한 낮은 신뢰도, WTO체제의 등장 이후 개방과 무한경쟁 시대 전환으로 인해 고조되는 긴장과 갈등 등은 사회통합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지표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 최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갈등해결 능력은 최하위에 속합니다. 전 노무현 정부는 사회갈등을 가치의 충돌로 보고 현재의 경쟁력보다 미래 우리사회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었습니다. 가장 주목해서 해결해야할 갈등 부분을 노-사, 정규직-비정규직의 갈등으로 인식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전 이명박 정부 역시 사회통합위원회를 만들어 통합을 추진하면서 ‘공정사회’의 건설과 ‘동반성장’ 정책을 통하여 사회갈등 수습에 나선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면전환이라는 정치적 목적성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회 통합을 넘어 국민 전체의 통합을 강조해온 전 박근혜 정부는 불통의 막장 드라마를 보여주면서 임기마저 채우지 못한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사회통합을 위해 잘 해보겠다며 의욕적으로 매달렸던 역대 정부들은 근원적이고 완벽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선거 기간은 무척이나 짧았지만 국민들 간의 갈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원치 않았던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배제와 대비되는 포용의 차원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의, 물질적 복지, 정치적 자유의 혜택을 주는데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바야흐로 시대정신으로 부상한 사회통합을 마땅히 짊어져야 할 과제이자 엄중히 이끌어가야 할 임무로 받아들여서 실종된 공정성과 정의를 복원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시민생활권을 보장하는데 노력을 다하길 바랍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진 자원을 우리세대가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남겨줄 수 있도록 환경정의와 세대 간 정의를 정책적으로 구현해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눈높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정책적 민감성, 그리고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 진행자 - 이화경 작가는 소설 인문 에세이 번역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제비꽃 서민 소설상, 현진건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소설 꾼, 나비를 태우는 가 그리고 인문 에세이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세다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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