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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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4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김 현 철 죽호학원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죽호학원 이사장 김현철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끝자락에 태어났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 IMF와 IT 혁명, 그리고 지금의 디지털·AI 시대까지 참.. 급변하는 세상을 지나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세상의 변화가 이렇게까지 빨라질 줄은 젊은 시절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하게 느꼈던 건, 어떤 시대를 살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한 사람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큰 힘은 ‘배움에 대한 태도’였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1980년대 중반, 20대 후반에 대학을 졸업한 뒤 기업에 입사해 치열한 경쟁을 먼저 배웠습니다. 그러다 30대 중반, 회사의 배려로 다시 한 번 대학으로 돌아가 경영학 석사 과정인 MBA를 수료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현장에서의 고민을 이론과 연결하는 시간이 되어, 저에게는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뒤 많은 시간이 흘러 50대 초반에 또 다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 나이에 무슨 공부를 또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일과 병행하며 7년여만에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무모하리만큼 함든 도전이었지만, 해낸 뒤 성취감은 제 인생의 큰 의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은 그 뒤 CEO로 재직할 때,독서 경영을 강조하게 되었고 임직원 모두는 “공부하는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언젠가 배워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의 ‘언젠가’는, 대부분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바쁘니까 다음에 공부하지.” “좀 정리되면 그때 배우지.” “은퇴하면 그때 책 좀 보지...!!” 제가 기업에서 만난 인재들 중에서도, 업무는 능숙했지만 “이제 와서 새로운 시스템을 또 배워야 하냐”며 더 이상의 배움의 노력을 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반대로, 야근을 마치고도 온라인 강의에 접속해 새로운 지식을 쌓거나, 근무지 근처 대학을 찾아 각종 학위과정등을 밟는 등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월이 흐른 뒤, 두 부류의 사람들은 전혀 다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배움을 미룬 사람에게는 일이 점점 ‘버거운 것’이 되었고, 배움을 이어간 사람에게는 변화가 ‘기회’가 되어 더 나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수험생들에게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는 시험을 위한 준비만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여러분 자신을 키우는 투자입니다. 그 투자는 내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말입니다.

 

 배움에는 완벽한 조건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배우겠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넉넉해지고, 환경이 안정되고, 체력이 충분해진 뒤에야 시작할 수 있는 공부는 거의 없습니다. 배움이 늦은 게 아닙니다. 배움을 미룬 시간이 사람을 늙게 만듭니다. 배움에는 내일이 없습니다. 내일의 배움은, 언제나 오늘 시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오늘이 그 소중한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