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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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0일 “다문화가족의 강점, 지역의 자산으로” <김현희 (사)글로컬정책연구원 이사>

 다문화 가족은 결혼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족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가족 적응 유형을 형성해 갑니다. 다문화 가족이 국제결혼을 통해 형성되며 갖게 되는 독특한 가족 특성을 유용한 가족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지역 광주는 인권과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포용적 도시발전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다문화가족 정책은 보호나 지원 중심에 머무르며, 다문화 가족이 지닌 이중언어 능력, 문화의 다양성, 글로벌 네트워크 등 충분한 강점이 지역 발전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문화가족을 단순한 복지의 대상이 아닌 우리 지역의 인적·문화적 정책 자산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다문화가족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연계·활용한다면, 이는 지역 사회 통합은 물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국제결혼이 지닌 도전정신과 다양성입니다. 이는 보편적이지 않은, 다소 예외적인 결혼 선택을 통해 현상 유지에 안주하기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진취성을 지닌 선택으로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중언어 구사 능력과 문화적 포용력입니다. 자녀의 이중언어 구사능력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상당한 이점을 지니며,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며, 국가 간 교류를 매개하는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사회적 기여 측면입니다. 다문화가정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합계출산율 0.7명이라는 저출생 상황과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우리 지역 역시 해마다 청년 인구가 감소해, 현재는 14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다문화가족의 증가는 인구 구조의 불균형이라는 현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를 완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문화가족이 지닌 강점을 지역의 자산으로 존중한다면, 이제는 그 강점을 체계적으로 적합한 역할로 연결하며, 성과 중심으로 평가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보호와 지원을 넘어 역량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다문화가족은 지역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