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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일 “웃는 히틀러와 세이렌의 유혹” <김 현 철 죽호학원 이사장>
얼마 전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김 비서가 덕화에게 묻습니다. “왜 얘기 안 하셨어요?” 그러자 덕화는 조용히 이렇게 답합니다. “안 물어보셨으니까요.”
짧은 대사였지만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김 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세상사에, 주변인에 관심이 없으시죠? 그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화 군의 질문들을. 진짜 어른의 질문들을. 세상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묻게 될 그 날을요.”
그 장면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질문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면 가끔 자기 생각 속에 깊이 빠져있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바라볼 여유가 없는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교육은 많은 것을 가르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좋은 질문을 건네는 일일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어른의 질문은 아이를 시험하는 질문이 아니라 아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니?” “다른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 이런 질문 하나가 아이의 생각을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줍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질문은 상대를 오래 바라본 사람이 조심스럽게 건네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질문은
아이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질문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질문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 어른에게 필요한 것은 말을 많이 하는 능력보다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드라마 속 장면에서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어른의 말과 “부지런히 클게요.”라는 청년의 대화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라는 동안 누군가는 늘 우리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려 준 선생님, 쉽게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봐 준 어른들. 그들의 질문과 그들의 기다림이 오늘의 우리를 만든 것입니다.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려는 질문,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질문...! 어른의 질문은 바로 기다림과 사랑을 담은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정답을 가진 어른보다, 기다려 줄 어른을 찾고 있을거라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