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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5일 “땅 속에서 별을 보다 - 건축가 조병수에 대하여” <정희남 대담미술관장>
얼마 전 지인들과 조병수 건축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제 마음 속 한국에는 조병수가 있습니다. 조병수 건축가의 건축적 영감과 기반은 한국의 자연과 지형과 역사, 한국의 문화적 정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 수곡리에 있는 땅집은 고등학교 때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네모난 빨간 흙 속에 네모난 관이 묻히는 것을 보고 아주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땅을 파고 땅 속에 집을 짓고 지붕이 지면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최소한 살아가는데 필요한 면적은 5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주 면밀하게 계획된 부엌, 편백 욕조 딸린 화장실, 침대방, 선반 정리대, 세탁실까지 갖추어진 완벽한 집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에 들어서니 방이 오히려 넓게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방 앞에 조그만 툇마루가 있어서 햇빛이 드는 마당과 숲을 보고 앉아 있노라면 저절로 가벼워지고 욕심 많은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집의 이름이 ‘땅 속에서 별을 보다’입니다.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뉴욕타임지에서도 극찬을 하였습니다. 땅집을 비롯해 중정이 있는 ㅁ자형 집, 한국의 정원이 빛을 발하는 소박한 한옥과 정원 모두가 감동이었습니다.
한국의 자연을 사랑하고 산과 들과 바람을 사랑하고 또 아주 소박하면서도 겸손한 건축가의 모습이 아주 독특하면서도 친근하고 아주 현대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세련됨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건축가 그 자신의 삶과 정서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병수 건축투어를 끝내니 모두들 부자가 된 기분으로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저는 방탄소년단만 아미 팬그룹이 있는 것이 아니고 조병수 건축가에게도 아미가 있다고 자칭하고 나섰습니다. 문화는 언제나 사람의 참여와 공감 속에서 자라납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문화를 더 깊고 단단하게 성장시킵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각자의 취향과 방식으로 누군가의 ‘아미’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생각보다 더 즐겁고, 분명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내일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