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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한국과 독일 미래 교육의 만남 : 속도보다 중요한 방향의 가치”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동신대학교 김춘식입니다. 이제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난 6월, 우리 지역에는 매우 뜻깊은 글로벌 교육 교류가 있었습니다. 담양의 교육연수원에서 우리 지역 교사들과 독일 브레멘주의 교육 전문가들이 '미래 교육'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교육 교류에 힘을 보태온 저에게도, 양국의 교사들이 교육 현장의 대안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모습은 참으로 깊은 감동과 소회로 남아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교실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지금, 이 만남은 우리 공교육에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인공지능이나 태블릿 PC 같은 최첨단 시스템을 교실에 도입하는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반면 독일은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주권, 그리고 기술 윤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철학적 브레이크를 먼저 점검해 왔습니다.
즉, 앞만 보고 질주하는 우리의 디지털 교실과, 올바른 방향과 안전을 심사숙고하는 독일의 성찰적 교육이 상호보완적으로 만난 셈입니다. 실제로 담양의 학교 현장을 둘러본 독일 교사들은 "디지털의 편리함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잃으면 어쩌나" 하고 염려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속도보다 올바른 방향을 잡는 윤리적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시선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찰은 실제 교실 현장에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인하는 수업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다룬 담양의 한 초등학교 '5·18 민주화운동' 수업이 바로 그 현장이었습니다.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인권의 가치를 다룬 이 수업에서, 독일 연수단은 우리 아이들의 성숙한 역사배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아무리 AI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 존엄성을 지켜내는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국경을 초월해 서로 공감하고 실천하는 배움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던 것입니다.
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광주·전남을 포함한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위한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러한 글로벌 교육 교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 체계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둘째, 기기 보급률 같은 외형적 성과보다, 기술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비판적 질문력과 'AI 윤리'를 기르는 교육과정을 확고히 정착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이 세계의 친구들과 민주주의, 인권, 디지털 윤리를 주제로 함께 토론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참된 교육은 외형적인 틀을 바꾸는 것을 넘어, 내실 있는 보편적 가치를 채우는 일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거대한 디지털 해일 속에서도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 존엄의 가치를 단단히 쥔 채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교육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