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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9일 “AI 시대, 나만의 내비게이션을 켜는 법”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동신대학교 김춘식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켜면 어디서나 인공지능, 즉 AI를 만나게 됩니다. 과제 자료를 순식간에 요약해 주고 복잡한 코딩을 대신해 주는 생성형 AI의 발전은 참 편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에는 ‘아...앞으로 기계가 내 일자리나 역할까지 모두 대신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스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AI와 경쟁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 똑똑한 기술과 손을 잡고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AI가 아무리 똑똑해진다고 해도 기술을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AI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답을 찾아낼 뿐, ‘이 답이 정말 옳은가?’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도덕적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안목, 그리고 기술 이면에 숨은 윤리적 문제를 짚어내는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히 우리 인간의 몫입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 즉 ‘인간주의적 강점(H-Factor)’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능력,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힘, 그리고 대화의 맥락을 읽어내는 센스 같은 것들입니다. AI가 사람의 감정을 그럴싸하게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진심 어린 위로나 깊은 정서적 연결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수많은 정답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지금 우리에게 진짜 가치 있는 질문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과제는 편리한 기술에 내 삶을 통째로 맡기지 않고, 삶의 주인 자리를 지켜내는 일입니다. 최근 로마 교황청 AI 연구 그룹이 경고하듯, AI 알고리즘에 이끌려 생각 없이 화면만 넘기다 보면 판단력과 '자유의지'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음악을 조율하듯, AI라는 유능한 조수를 부리는 주체적인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반복적인 업무는 AI에게 맡기더라도, 가치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끝까지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이 모든 힘은 결국 배움을 통해 길러집니다. 제가 대학에서 ‘AI와 평생교육’을 강의하며 나누는 고민도 바로 학생들이 AI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제 대학은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질문하는 역량을 키우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역시 기능 습득 위주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생의 나침반을 들고 길을 개척할 유연성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내면의 균형을 찾는 ‘디지털 안식(Digital Detox)’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공감과 의미 추구야말로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모든 기술의 종착지는 결국 인간의 행복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기술의 당당한 지휘자가 될 때,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항해할 수 있습니다. 기계가 날로 똑똑해지는 오늘, 여러분은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다운 내면을 돌볼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