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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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3일 ““10년의 월급을 모아 시작한 점포, 창업은 ‘신중함’과 ‘확신’이다” <오병관 프렌드식품 대표>

 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와 수도권에서 자영업 점포를 운영하며 지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창업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오병관입니다.  오늘 저는 “성공 비결” 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제가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그 시작이 제 삶의 태도를 어떻게 바꿨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소방관으로 10년을 일했습니다. 현장은 늘 다급했고, 누군가의 인생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들을 가까이에서 보곤 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은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준비’는 마음이 아니라 ‘돈’과 ‘습관’으로 철저한 실천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소방관으로서의 생활도 보람 있고 좋았지만 저는 청소년 시절부터 꿈꿔왔던 점포 창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5년 동안 틈틈이 상권에 대한 분석과 공부로 창업 준비를 했고, 꾸준한 저축으로 자금도 마련해 이제 점포를 창업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IMF로 친형에게 빌려주었던 돈을 바로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형제가 아니면 누가 도와주겠냐는 생각에, 단순한 돈이 아닌, 저는 제 기회를 형에게 빌려주었던 것인데,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원망하거나 낙담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열심히 저축하고, 다시 기회를 만들자 다짐하고, 그렇게 저는 총 10년간의 소방관 생활을 하였습니다. 월급에서 생활비를 쪼개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언젠가 반드시 내 가게를 열겠다”는 일념으로, 돈으로 기회로 바꿔 쌓았습니다.

 

 중요한 건, 저는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은행 대출로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롯이 제 월급을 한 푼 두 푼 모아 만든 창업자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돈은 남의 돈과는 달랐습니다. 더 소중했고, 더 무서웠습니다. ‘망하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생겼고, 그 덕분에 저는 창업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가게를 낼 때 저는 화려한 꿈보다 냉정한 질문부터 했습니다. “이 위치에서, 이 시간대에, 이 가격으로, 손님이 정말 오나?”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할 수 있나?” “매출이 아니라, 남는 돈이 얼마인가?” 가게 앞 유동 인구의 숫자를 확인해 우물 정자를 그려가며 신중함을 더했습니다.  신중함을 가슴에 품고 확신이 생겼을 때만 움직였기에 저는 첫 가게를 성공으로 만들어냈고, 이후 점포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창업자금은 많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돈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내가 땀 흘려 만든 돈은 나를 함부로 뛰지 못하게 합니다. 그 신중함이, 결국 실패를 줄이고 성공의 확률을 올립니다. 혹시 자금이 부족하다고요? 부족하면 더 모으고, 더 공부하며 준비하시면 됩니다. 창업이 늦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없이 서두르면 실패하는 것입니다.

 

 저는 22년 자영업 현장에서 배운 창업 선배로서,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젊은 시절 “10년 동안 아껴 모은 창업자금”이 제 인생을 바꿨듯이, 지금 여러분이 묵묵히 성실함으로 쌓는 하루하루가 결국 여러분의 미래를 바꿀 거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