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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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8일 “그 무엇도 아닌 그저 “괜찮은 사람”으로 살자 ” <정경도 MG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정경도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평생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처음 누군가를 만날 때는 부드러운 말투나 환한 표정 같은 첫인상으로 상대를 판단하며 ‘이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기분 좋게 인연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만남이 깊어질수록 겉모습 너머의 진짜 면모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관계는 알 수 없는 피로감과 불편함을 남기지만,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인간미와 깊은 신뢰를 전해줍니다. 결국 겉으로 보이는 조건이나 환경은 바뀌어도 사람의 됨됨이를 이루는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인간의 도덕적 틀이 어린 시절 형성된다고 했고, 동양의 맹자는 인간이 본래 선하게 태어난 존재라는 ‘성선설’을 말했습니다. 이 본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순간은 바로 ‘약자를 대할 때’입니다. 아무리 예의 바르고 세련된 사람도 자신보다 약하거나 직위가 낮은 이를 대할 때 그 사람의 진짜 민낯이 드러나곤 합니다.

 

 특히 직장에서 직위가 높은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호의와 친절을 다하면서도,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는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우리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도 40여 년 동안 젊은 시절부터 같은 직장에서 금고를 이끌고 성장에 기여하며 최고 경영자에 오르기까지, 늘 동반자로 여겨왔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정직과 신뢰, 투명성이 생명인 공적 금융의 본성을 저버린 채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직원의 비윤리적 영업에 호의를 베풀어 금융인으로서 회원의 이익과 금융자산을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된 판단을 눈앞에서 지켜봤습니다. 결국 조직에 헌신했던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며 스스로 단절하게 된 씁쓸하고 슬픈 경험을 기억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겉으로 꾸며낸 기술이나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본성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한결같은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 혹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때에도 변함없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런 됨됨이가 바른 사람 곁에 머물 때, 우리 자신도 비로소 더 나은 사람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날 다짐했던 변함없는 마음을 지켜내는 것은, 성공한 권력도 크게 가진 재력도 아닌, 어쩌면 우리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가장 순수하고 ‘선한 본성’을 되찾는 일일 것입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마음의 폭을 조금 더 넓혀 누군가를 너그럽게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처음 태어났을 때의 따뜻한 본성으로 돌아가, 누구를 대하든 ‘나도 누군가에게 그냥 참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삶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