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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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7일 “AI 시대의 생존 전략, ‘전남광주직업교육원’ 설립을 제안하며” <김춘식 동신대학교 에너지경영학과 교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신대학교 김춘식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이른바 ‘특이점’이 우리 목전에 다가와 있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몰아치는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과연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저는 오늘 우리 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자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정책 대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중앙 정부 차원의 ‘한국직업교육원(가칭)’과 우리 지역의 혁신 동력이 될 ‘전남광주직업교육원(가칭)’의 설립입니다.

 

 사실 직업교육은 정파를 초월한 국가적 과제였습니다. 반세기 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도 초지능 사회를 예견하며 인본주의적 기술관을 정립했습니다. 이후 역대 정부들도 ‘기술이 국력’이라는 명제 아래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눈앞의 현실은 매우 엄중합니다. 특성화고와 전문대 같은 직업교육 현장은 여전히 견고한 학벌 중심 사회의 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유능한 청년들이 대학 간판을 위해 실무 현장을 외면하고, 기업은 정작 필요한 인재가 없다고 호소하는 ‘인력 미스매치’의 모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한국직업교육원 설립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관 하나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로 이어지는 직업교육의 끊어진 고리를 잇고, 간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회를 만드는 고등교육 구조개편의 신호탄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형식이 아닌 내용에 집중할 때, 우리 청년들은 비로소 당당한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독일의 사례에 주목해야 합니다. 독일 경제의 저력은 학교의 이론과 기업의 실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원화 시스템’에서 나옵니다. 독일에서 직업교육은 단순한 숙련공 양성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 인간의 품격을 완성하는 ‘빌둥’(Bildung), 즉 자기 형성의 과정입니다. 우리도 산업과 교육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 미스매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독일식 구조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특히 행정과 교육의 대통합이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린 우리 전남과 광주는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통합 전남광주교육청 산하에 전남광주직업교육원을 설립하여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의 유기적인 연계를 도모해야 합니다. 지역의 아이들이 기술의 부속품이 아닌,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당당한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직업교육은 먹고사는 기술을 가르치는 일을 넘어, 인간이 노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존엄을 지키는 인본주의적 과정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하는 힘을 가진 기술의 주인이 될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인공지능 시대를 가장 인간답게 살아낼 따뜻하고도 확실한 해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