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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전, 준비됐습니까?” <설정환 재설정 도시연구소 대표>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거점 미술관 건립을 위한 수요조사와 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유치 희망 지역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부지 확보와 지방비 분담, 운영계획까지 함께 검토합니다. 이제 국립현대미술관 유치는 당위성을 넘어 누가 더 준비된 도시인가를 평가받는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 문화공약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주캠퍼스 조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3.0과 조성청 설립을 약속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광주는 과연 이번 유치전을 위해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과 서울관, 덕수궁관, 청주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대전관은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주관도 추진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인천·창원·원주·대구·전북·고양·여수 등 전국 주요 지자체들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경쟁 도시들의 움직임은 구체적입니다. 진주는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 유치를 다시 내세웠고, 창원은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이를 주요 과제로 채택했습니다. 원주는 후보 부지와 용역을 준비했고, 전북은 호남권 문화균형 발전을 앞세워 유치 논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광주도 결코 늦은 것은 아닙니다. 2023년부터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해 기본구상을 마련했고,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확보했습니다. 광주 동구도 민선 9기 공약에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를 포함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걱정이 함께 시작됩니다. 광주는 호남권 유일의 국립현대미술관 미설치 지역이라는 당위성과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명분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한 경쟁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공약은 저절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지방정부의 치밀한 준비와 정치권의 예산 확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지역 국회의원의 공조,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연대가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현실이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하나를 더 짓는 사업을 넘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전남광주의 문화 경쟁력과 도시 브랜드,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경쟁은 당위성만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광주가 준비된 문화도시임을 실행력으로 증명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