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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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4일 “광주가 세계의 미술관이 되는 시간” <변길현 큐레이터>

 안녕하십니까. 큐레이터 변길현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오늘, 2년에 한 번 열리는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올립니다.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인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미술축제이자, 광주가 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주제를 가진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이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묻는 전시입니다. 이전 행사보다 참여작가수를 줄이는 대신, 한 작가의 작업과 삶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이해해야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전시장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작품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끄는 작품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작가는 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본전시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의 무대는 파빌리온입니다. 파빌리온은 여러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미술기관이 양림동, 동명동 등에 소재한 광주의 27개 미술기관에서 자기 나라의 예술과 생각을 소개하는 작지만 다채로운 국제전입니다. 

 

 파빌리온의 의미는 전시장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지역의 미술관과 갤러리, 대안공간과 문화공간들이 국제적인 예술의 무대로 확장됩니다. 평소 찾아가기 어려웠던 공간에 새로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지역 예술계에도 활력이 더해집니다.

 

 비엔날레를 찾아온 국내외 관람객들은 전시만 보고 돌아가지 않습니다. 광주의 음식과 사람, 역사와 풍경을 함께 경험합니다. 문화행사가 지역 관광과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힘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본래 의도하는 바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광주비엔날레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본전시는 물론 광주 곳곳에서 열리는 파빌리온에도 한 걸음 해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하루에 모든 것을 보려 하기보다, 중외공원, 양림동, 금남로, 상무지구 등 권역별로 관심 있는 전시를 하나씩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민의 발길이 이어질 때 비엔날레는 진정한 도시의 축제가 됩니다. 세계의 예술이 광주에 머무르는 9월, 우리도 그 풍성한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