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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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4일 “개성과 괴성,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안목” <정희남 대담미술관장>

 ‘개성’이란 타인이나 다른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이며,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격을 뜻합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저 사람 개성이 있다”라고 말할 때는, 무언가 괴상하고, 이상하고, 독특한 경우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성있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바지를 찢어 입거나, 머리를 특이하게 자르고, 튀어 보이려 억지스러운 행동하는 이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물론 자기 내면의 변화를 표현하고 싶어 스스로 바지를 찢었다면 그것은 그 사람만의 개성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타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억지로 이상하고 괴이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개성이 아니라 ‘괴성(怪性)’, 즉 괴상한 성격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 개성과 괴성을 구별하기 어려워하며, 타인의 뛰어난 개성을 인정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날 문화예술에는 진정한 창작자도 많지만, 겉모습만 흉내 내는 ‘따라쟁이’들도 많습니다. 개성과 괴성, 괴상한 성격이 혼재하듯, 문화예술도 수많은 가짜가 판을 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예술가들은 각자 서로 다른 몸짓과 언어, 악기, 도구 등으로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합니다. 예술이란 정답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시켜,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이 타인에게 공감을 주는 그러한 활동인 것입니다. 고독한 자신에게 빠져 너무나 개인적인 활동들이 타인의 인간적인 감성을 건드려서 공감을 얻게 된다는 점은 예술이 가진 흥미로운 아이러니입니다.

 

 결국 예술은 개인적인 표현에 감동하고, 그러한 표현과의 교감을 통해서 행복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은 종사자, 당사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즐기는 관객이 더욱 중요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문화예술의 범주를 창작자뿐만 아니라, 평론가, 기자 등 관련 종사자, 그리고 즐기는 관객 모두를 포함한 ‘문화예술가’라는 개념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기도 합니다.

 

 SNS 활동, 적극적인 티켓구매 등 관객의 행동 하나하나가 문화를 만듭니다. 그래서 더더욱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줄 아는 안목, 적극적인 참여만이 우리 문화예술을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 속 한국 문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펼쳐보기 위해 우리 모두의 혜안,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