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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5일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하루” <이태민 정형외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당신의 하루를 생각하는 정형외과 의사 이태민입니다. 오늘은 6월 25일, 한국전쟁이 시작된 날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종종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과장하면 게임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나라별 무기를 비교하고, 공격과 방어를 시뮬레이션하며, 누가 이기고 누가 질지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전쟁은 결코 게임이 아닙니다. 전쟁은 사람이 죽고, 가족이 헤어지고,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피가 튀는 현실입니다.
저는 10여 년 전, 남수단에 UN 평화유지군 군의관으로 파병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보르라는 지역에서 약 1,300여명의 다국적 UN군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었지만, 저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했던 피보르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접경지역이었고,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계속되던 곳이었습니다.
처음 피보르로 향하는 헬기를 타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날 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유서까지 남겼습니다. 작은 비행장에 착륙한 뒤 저희를 마중 나온 차량들을 보았을 때는 더욱 놀랐습니다. 차량 곳곳에는 총탄 자국이 남아 있었고 유리창은 깨져 있었습니다. 뉴스 화면 속에서나 보던 전쟁의 진부한 이미지가 아니라,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파병기간 동안 저는 총상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고, 전쟁이 사람들에게 남기는 상처를 가까이에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무렵에는, 피보르 지역에서 큰 전투가 벌어져 아이들을 포함하여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고, 저희 부대마저 철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긴박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전쟁의 총탄은 군인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가족을 지키려는 부모에게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향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한국전쟁을 너무 오래된 이야기로 생각하곤 합니다. 마치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처럼, 먼 과거의 역사로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아직 10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시고, 전쟁의 상처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국제사회 곳곳에서도 군사적 충돌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전쟁이 얼마나 쉽게 시작될 수 있고,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갈 수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평화는 결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지켜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우리가 오늘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를 붙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비극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625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추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놓았던 참전용사들과, 이름 없이 희생된 수많은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하루, 1950년 6월 25일.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전쟁이 없는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