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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4일 “여행에서 얻은 새로운 시선, 코스타리카 이야기” <정희남 대담미술관장>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코스타리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중앙아메리카 남부에 있는 나라로 파나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을 뜻합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군대를 폐지했으며, 중립국이고 국토의 23%가 국립공원으로 법적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또 남미의 대표적 환경보호 국가로서, 한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조류의 종류가 북미 전체의 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코스타리카는 탄소중립 정책실행 국가로 노르웨이,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 유명 청정국 국가들과 비슷한 산소 농도와 자연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중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기도 하며 80%가 백인이고, 치안이 좋아 중남미에서 안전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행복지수 또한 매우 높고 국민도 친절합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 때문에 공산품은 거의 없고, 주로 농산물과 관광 수입이 주를 이루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가 이곳 코스타리카에서 생산됩니다. 현지에서는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었고, 저는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오가닉 농장을 구경했습니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여러 가지 열대과일, 땅속에 묻혀 있는 뿌리•줄기 식물 등 많은 경험을 하고 시식도 했습니다.
여행이 재미있고 신기한 것은 아름다운 풍광(볼거리)과 맛있는 음식(먹거리), 그 나라 특유의 새로운 물건들(즐길 거리)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농촌이면 농촌, 도시면 도시, 사막이면 사막 그 모든 곳에 우리가 본받고 배우고 감동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소리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삼 세상 도처에 도사급 사람이 많다는 것과, 가는 곳곳마다 다른 풍속과 문화가 있고, 또 그곳에는 각자가 서로 다른 모습과 열정으로 그들만의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고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프루스트는 말했습니다. 한비야 또한 말합니다.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답답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싶을 때, 한 번쯤은 떠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만큼 깊고도 흥미로운 풍경도 드뭅니다.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신나고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