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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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7일 “케이팝 데몬헌터스에서 본 광주형 케이팝 상상나래, 그 2번째 이야기”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지난 시간에는 K-POP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으로 국제 협업, 다국적 멤버 구성, 글로벌 유통 전략, 팬과의 실시간 소통이라는 네 가지 핵심 시스템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이 시스템이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글로벌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협업, 첨단 기술, 팬 참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K-POP이 새로운 창작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기획사가 전체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작가가 캐릭터를, 미국의 작곡가가 음악을 맡아 전 세계 창작자들이 함께 만든 협업형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에 팬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스토리 라인과 세계관의 일부로 직접 참여합니다.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을 통해 캐릭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투표와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의 방향을 결정하죠. 이 모든 과정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가상현실(VR), 실시간 렌더링, 메타버스 시스템 등 몰입형 기술은 팬, 아티스트, 창작자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합니다. 또한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소비까지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즉,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글로벌 협업과 팬 참여가 기술을 통해 통합되는 K-POP 진화의 상징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광주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GICON)은 실감형 XR 무대 구현,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 운영 등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GCC VX스튜디오는 버추얼 프로덕션과 실시간 렌더링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션 캡처 시스템과 고성능 제작 장비는 가상 아이돌 공연 및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에 활용됩니다. 이와 같은 기술은 팬 참여형 시스템 구축 등 실제 제작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서 GICON은 다양한 실전 성과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GICON의 입주기업인 마로스튜디오의 자사 버추얼 휴먼 콘텐츠는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광주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글로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현재 GICON의 기술 인프라와 실감형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실증과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MBC가 추진 중인 ‘아시안 탑밴드’ 프로젝트는 아시아 각국의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협업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팬 참여형 경연 구조를 통해 K-POP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음악 콘텐츠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기술, 협업, 팬 참여가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지금, GICON은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기획과 제작, 유통과 진출을 아우르는 콘텐츠 생태계를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광주는 단순히 기술 인프라만 갖춘 도시가 아닙니다. 기획력, 창작 역량, 글로벌 감각을 두루 갖춘 지역 제작자들이 이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GICON은 이들의 도전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플랫폼이자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K-POP의 진화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문화와 창작, 팬과의 관계 속에 어떻게 녹여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광주는 지금, 이러한 복합적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갖춘 도시입니다. 그리고 GICON은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다음 무대를 바로 이곳, 광주에서 펼쳐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