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11시 00분

칼럼 전문 보기

2026년 9월 14일 “경찰의 말 한마디, 신뢰의 시작입니다” <박종철 송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송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종철 교수입니다. 

 

 경찰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경찰을 찾습니다.  특히, 가족이 갑자기 사라지는 실종과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실종 사건은 다른 사건과 달리 개인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가장 먼저 기댈 수 있는 곳이 바로 경찰입니다.

 

 최근 제주에서 한 경찰관이 실종자의 신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종자의 소재와 안전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확인한 것처럼 처리한 사례가 있었고, 추가 조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실종자를 찾았다는 것은 단순히 사건 하나를 종결했다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실종신고를 한 가족은 경찰이 제대로 찾아주고, 확인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경찰의 확인을 기다리는 가족에게는 그 짧은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의 한마디에는 생각보다 훨씬 큰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신고를 하고 기다리는 가족에게는 시간이 참 더디게 갑니다. 전화가 울리면 혹시 찾았다는 연락인가 싶고, 현관문 소리가 나면 혹시 돌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겠죠. 그런 가족들에게 경찰의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찾았나요? 우리 가족이 맞나요?” 아마 가족들이 가장 듣고 싶은 대답일 겁니다. 이 순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하면, 가족들은 그 말을 믿을 것입니다.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경찰의 판단을 의지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실종사건에서는 작은 확인 하나도 가볍게 볼 수가 없습니다. 사건 하나하나를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시민이 경찰을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만큼, 그 기대에 답하는 것도 경찰의 몫이겠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찰관이 있고, 밤늦은 시간까지 실종자를 찾아다니는 경찰관도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경찰관들의 노력도 함께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경찰에 대한 따뜻한 박수와 차가운 질책이 함께 필요합니다. 잘한 일에는 박수를 보내고, 부족한 부분에는 따끔한 목소리도 낼 수 있어야겠죠. 경찰 역시 그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시민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조금 더 살피고, 현장에서는 한 번 더 확인하는 세심함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