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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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0일 “전남광주가 내게 준 감동” <강홍규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부소장>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감동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감동은 마음속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감동은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되어 우리를 움직입니다. 감동은 멈춰 있는 감정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동기부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가장 큰 감동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지만, 아이가 환하게 웃어주는 순간, 작은 손으로 꼭 안아주는 순간마다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존재 자체가 이렇게 큰 감동이 될 수 있구나. 그리고 그 감동은 저를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게 만듭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제게 준 사랑과 감동을 다시 아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감동으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제가 걸어온 연구와 교육의 길도 그런 감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원 시절 스승님께 들은 ‘에너지 평등’이라는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사막과 정글, 산간 오지와 섬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전등 아래에서 공부하고, 의약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며, 최소한의 의료와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 말은 연구가 논문과 실험실에만 머무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저는 가볍고 유연한 차세대 태양전지 필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기술이 연구실 밖 실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에도 힘쓰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에너지 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연구와 교육을 통해 받은 감동을 이제는 세상에 다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광주·전남도 제게는 그런 감동을 준 지역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약 20년 가까이 살아오며 어느새 이 지역은 제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정신을 배웠고, 사람을 쉽게 외면하지 않는 공동체의 따뜻함과 바다, 들판, 산과 강이 건네는 넉넉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역의 미래와 발전에 누구보다 진심이고 싶습니다. 광주와 전남이 품은 사람과 문화, 자연과 에너지의 가능성이 서로 이어진다면, 이곳은 사람의 삶을 따뜻하게 바꾸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지역이 제게 준 감동을 이제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보답으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감동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아이에게 받은 감동은 부모를 성장시키고, 연구와 교육에서 받은 감동은 세상을 향한 사명감이 되며, 지역에서 받은 감동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받은 감동은 그렇게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에너지가 됩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훌쩍 자라 이 시대의 우리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당신들은 우리에게 참 감동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