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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깊다 ; #광주향약 #마을공동체

광주MBC SB스페셜
남도는 깊다21_광주향약과 광산의 마을 공동체

- 예부터 한반도의 곡창지대로, 국난 때마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호남.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은 이래서 생겼다. 잦은 외침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호남 사람들은 자구 시스템을 발달시켰는데 품앗이, 두레, 촌계가 그것이다. 그리고, 중국 여씨향약을 받아들여 국가차원에서 널리 시행하기 200년 전, 광산 사람 김문발(1358-1418, 고려말 조선초의 무신. 왜구토벌에 공이 많았다)은 옛 광산땅 부용정(芙蓉亭)에서 광주향약을 실시한다. 김문발의 뒤를 이어 필문 이선제(1389-1454)가 광주향약을 발전시킨다. 유교적으로 진화된 상부상조 시스템, 향약(鄕約)은 강력한 조선의 공동체 모델이 된다.

"덕업상권(德業相勸) 바른 일은 서로 권하고/
과실상규(過失相規) 옳지 않은 일은 서로 삼가고/
예속상교(禮俗相交) 서로간에 예의를 지키며/
환난상휼(患難相恤) 어려운 일은 서로 돕는다"는 정신은 농본(農本) 사회의 이상적 모델이었다.

1990년대까지 농촌의 이미지가 강했던 광산군은 현재 도농복합도시로, 새로운 도시 공동체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락, 공익활동지원센터, 잉계마을 등의 공동체 모델은 점차 개발 지향의 도시화 모델을 지양하고 상생공존의 대안적 도시 공동체이다. 광주 향약은 지금도 광산땅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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