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방송 다시보기

특집방송 다시보기

다시보기

남도는 깊다 #19- 호남 의병과 용진정사

광주MBC SB스페셜
남도는 깊다 제 19편 호남 의병과 용진정사

- "장하도다 기삼연/제비 같다 전해산/잘 싸운다 김죽봉/잘도 죽인다 안담살이/되나 못되나 박포대..."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1909년. 식민지 백성들이 불렀던 동요. 그들을 열광했던 기삼연, 전해산, 김죽봉(김태원), 안규홍, 박도경은 모두 호남 의병들이었다.

전국 의병의 60.4%, 일제 군경과 교전횟수 1,313회. 최후의 1인까지 싸웠던 호남 의병. 그들의 정신은 "승패이둔불고(勝敗利鈍不顧). 이기고 지는 것, 유리하고 불리한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남 의병은 1909년 9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된 일제 군경의 '남한폭도 대토벌작전'에 의해 섬멸되고 만다. 호남 의병의 아지트이자 최후의 근거지였던 어등산의 가을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처럼.

1909년 그해 가을의 참상을 본 광산의 선비 후석 오준선(1851-1931)은 "망한 나라에서 살아남은 자가 몸을 던져 죽지 못했다면 뜻에 따르는 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용진정사를 세워 식민지 나라를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던졌던 호남 의병들의 뜻을 새겼고, 후세에게 가르쳤고, '후속 유고 의병전'이라는 기록으로 남겼다. 그의 지혜와 노력으로 호남 의병들은 비록 현실 공간에서는 패배했으나, 역사에서는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어등산 의병의 날(10월 25일)은 일제의 남한폭도 대토벌작전이 완료된 날. 6.25나 5.18 못지 않게 호남인들이 기억해야 할 날이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