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구성작가 해고에 대한 기사 펌글 등록일 : 2011-08-17 00:00

[광주MBC '구성작가해고' 그 후] 지역방송국 "사측 잘못해"… 구성작가협, 광주MBC 비판 광주MBC 구성 작가들이 "사측이 작가 9명을 일방 해고했다"며 반발해 집단 행동에 나선 가운데 광주지역 다른 방송국까지 광주MBC를 비판했다. 지난달 4일 광주MBC는 4층 편성국 업무용 책상을 변경하면서 정규직인 PD 책상에 비해 길이가 2배 이상 작은 책상을 작가들에게 일괄 제공했다. 작가들은 즉각 차별적 처우를 개선하라고 사측에 항의했다. 사내 업무환경 개선 명분이었다. 항의 과정에서 일부 작가가 해고되면서 작가 10명이 업무를 중단하는 사태가 터졌다. 이에 광주MBC는 "다른 방송국의 경우 작가는 책상은커녕 테이블 하나로 함께 업무를 본다"고 주장했지만, 본지의 확인 결과 사실과 달랐다. ▲ 광주MBC 구성작가와 시민사회단체회원들이 9일 MBC 앞에서‘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홍복 기자 KBS광주방송총국은 5층 편성제작국에 작가·PD·아나운서·촬영팀·영상제작팀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각 직원들은 개별 책상을 보유한다. 물론 규격은 같다고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업무 공간을 따로 나누지도 않는다. KBS는 "(우리는) 작가 19명이 개별 책상을 점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며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작가들의 지위와 업무적 특성상 자료가 방대해 널찍한 책상은 필수"라고 했다. 이어 KBS는 "광주MBC의 이번 사내 업무환경 개선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C광주방송도 KBS와 상황이 비슷했다. 오히려 일부 작가는 2개의 책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KBC는 "PD보다 작가 10여명의 자료가 많아 일부 작가들은 책상을 2개씩 사용한다"며 "일을 많이 하는 작가들에게 이 정도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KBC는 "상황을 보니, 작가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더라"며 "사측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방송 구성작협의회도 광주MBC를 비판했다. MBC·KBS· SBS·EBS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15일 "광주MBC는 작가들에 대한 반인권적 처우를 사과, 개선하고 보복성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방송작가는 프로그램의 기획, 취재·내용구성, 최종 대본작성까지 PD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프로그램 제작을 이끌어온 방송의 중심축"이라며 "이번 광주MBC 경영진이 보인 작가에 대한 반인권적인 처우와 일방적인 부당해고 통보는 그간 방송작가가 전문가집단으로서 방송에 기여해온 바를 무로 돌리는 도발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들은 "갈등 과정에서 빚어진 만취폭언과 협박 등은 방송작가에 대한 무참한 명예훼손"이라며 "방송작가들은 이번 사태를 깊은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시하며, 방송작가 전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광주MBC는 업무환경을 개선한다며 비정규직인 작가들과 리포터, 행정인력 등을 사무실 한쪽에 몰아놓고 서랍도 없는 반쪽짜리 독서실용 책상에서 일하게 했다. 방송제작을 위해 필수적인 인터넷망조차 제공하지 않아 개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를 봐야했다. 이들은 "무책임한 태도로 사태를 악화시킨 경영진은 공개사과하고 즉각 해결에 나서라"며 "새로운 작가를 위한 채용공고를 즉각 철회하고 9명의 작가 모두를 조속히, 조건 없이 현업에 복귀시켜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도 14일 "광주MBC의 작가들에 대한 대우는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차별적이고 부당했다"며 "부당해고한 작가들을 원상복직시켜 방송제작에 복무케 하고, 구성작가들에 대한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과 진보신당 광주시당 등 정치권에서도 비판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광주MBC 이연수 편성제작국장은 "작가들은 프리랜서로 프로그램 계약서도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상시근로자를 고용해지했을 때 '해고'란 단어를 쓰기 때문에 '집단 해고'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구성작가 9명이 일방 해고된 게 아니라 1명을 그만두게 했으며, 동료 작가들이 동조하면서 일이 커졌다"며 "사실상 피해자는 작가가 아니고 광주MBC"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성작협의회는 "광주MBC는 자유계약직인 프리랜서를 강조하지만 그간 지방방송국의 열악한 재정 등을 이유로 작가들은 상근직이나 다름없이 출퇴근을 하며 행정업무까지 요구받아왔다"며 "일할 때는 야근도 밤샘도 본업 외의 업무까지도 말없이 감수해야 하는 '우리 팀'이고 자를 때는 언제든 계약해지 할 수 있는 '프리랜서'라는 것은 기만이며 사회적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한 이중적인 태도"라고 반박했다. - 조선일보 8.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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