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에 반대합니다. 등록일 : 2017-06-06 21:41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에 반대합니다. 또한 사실상의 폐지와 다름없는 시즌2 계획에도 반대합니다. 난장은 음악적 다양성과 음악인의 진정성을 담아냈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역 시청자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 프로그램입니다. 주류 아이돌 음악은 오히려 어디서나 접하기 쉽죠. 하지만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씬' 음악이야말로 어쩌면 지방에서는 가장 접하고 누리기 어려운 음악이기도 합니다. 난장은 그렇게 지방에서 가장 누릴 수 없는 컨텐츠를 지역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는 프로그램이었고, 결국 전국 각지에서 방청을 하러 광주까지 찾아오는 정도의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역방송국의 존재 이유는 결국 다양성입니다. 중앙방송이 다 담지 못하거나 외면하기 일쑤인 지역의 이슈와, 중앙방송이 보지 못하는 관점에서 세상을 담아내는 것이 지역방송의 역할이고 존재 이유입니다. 그리고 난장은 문화적 다양성과 지역적 다양성을 함께 실현해 낸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면서 무려 10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입니다. 전국방송을 타는 프로그램들도 10년을 존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지역에서나 전국적으로나 이만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을 하루아침에 폐지한다고요. 시즌2를 운운하는 것은 난장의 혼은 빼고 이름만 취하는 것에 다를 바 없습니다. 얼마나 마련된 대안이 없으면 복면가왕 같은 포맷을 고려한다는 말이 나옵니까. 지역방송에서 복면가왕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과연 지금의 난장만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보기 드물게 지역방송에서 자체 컨텐츠로 생명력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을 섣불리 폐지하거나 변형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랍니다. 중앙방송에 비해 지역방송은 거의 항상 비주류이고 약자라는 사실을, 어설프게 주류를 따라가려 할 때 지역방송의 경쟁력과 존립기반이 가장 빨리 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문화콘서트 난장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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