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군 공항에서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돼
인근 주민 170여 명이 대피하고
광주 공항 비행기가 모두 결항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폭발물로 의심된 물체는
휴대전화 충전기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검사에 사용한 폭발물 탐지기가
오작동하면서 상황이 커진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행기 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공항 모니터에
결항 표시가 가득합니다.
승객들은 비행기표 환불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폭발물 처리반 대원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 김민석 / 광주 서구 풍암동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여행 가려 했는데
이제 폭발물 나왔다고 해가지고 예약 취소하고
내일로 일정 변경하고 있습니다."
오늘(19) 오후 1시 30분쯤
광주 군 공항 내부에 있는 우체국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되면서
광주 공항이 통제됐습니다.
군 공항과 같은 활주로를 사용하는 광주공항도
오후 2시부터 활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비행기 결항이 속출했습니다.
광산구가 폭발물이 의심된다며
주민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면서
인접 지역 주민 170여 명이
학교와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폭발물 탐지가 이뤄지던 시각에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비행기 2편이 제주도로 회항하는 등
대부분의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오후 2시 이후로 총 24편의 비행기가 결항됐습니다.
* 김도연 / 광주 동구 학동
"입구 바로 앞에서 이제 직원분들이 못 탄다고
공항 폐쇄됐다고 말씀하셔가지고,
이제 탔던 분들도 중간에 내려오시고 그랬었어요.."
하지만 군 폭발물 처리반이 상자를 열어보니
휴대전화 충전기와 양말 등 일상용품들로 확인되면서
통제는 2시간여 만에 풀렸습니다.
공군 측은 군 내부로 들어오는 우편물을
검사하는 탐지견이 해당 택배 박스 앞에서
폭발물 의심을 의미하는 앉음 자세를 취했고,
이후 탐지기로 진행된 검사에서
택배 안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들어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 제1전투비행단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며
폭발물 탐지기가 오인 작동한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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