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때문에 (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4-03-23 12:00:00 수정 2004-03-23 12:00:00 조회수 4

◀ANC▶

어젯 밤 담양에서는 지병으로 온몸이 마비된

60대 남자가 화재로 숨졌습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이 남자는

방안에서 라면을 끓이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END▶

◀VCR▶



어젯 밤 불이 난 담양의 한 가정집.



불은 벽을 조금 그을린 뒤 꺼졌지만,

이 작은 불로 60살 박모씨가 숨졌습니다.



간질과 뇌질환으로 온몸이 마비 상태였던

박씨에게는 너무 불이 컸기 때문입니다.



(스탠드 업)

박씨는 이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오다

5년전 어머니가 사망하자

쪽방에서 거주해 왔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지병을 앓아왔던지라

가정도 꾸리지 못해

어머니가 숨진 뒤부터는

박씨의 여동생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발을 들어왔습니다.

◀INT▶

주민...(여동생들이 참 잘 돌봐줬다..)



하지만 어젯 밤에는

여동생이 찾아오기 전에

박씨가 혼자서 휴대용 가스렌지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였습니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사용했던

가스렌지의 불이 벽으로 옮겨붙어

박씨가 그만 연기에 질식한 것입니다.

◀INT▶

경찰...(팔에 화상이 있는데..불을 끄기 위해

몸부림 친 거죠....)



질병과 외로움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삶을 이어갔을 박씨는

결국 그 질병과 외로움 때문에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MBC뉴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