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눈으로 밤샘 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4-08-19 12:00:00 수정 2004-08-19 12:00:00 조회수 4

◀ANC▶

태풍 메기의 후유증은 심각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밤새 복구를 하느라

밖에서 밤을 보낸 이재민들은

집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오늘 새벽 1시 전남 나주시 영산포 일대,



상가마다 가득 찬 물을 빼내느라

불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밀려드는 강물에는

속수무책일 뿐입니다.



더욱이 태풍이 다가오면서

높아만가는 수위는

상인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타들어가게 했습니다



◀INT▶고재지

저 쪽엔 양수기로 물을 퍼내주면서

왜 여기는 물을 안 빼 주는가.



어제 하루동안 4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전남 나주 영산포 일대는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근처의 남평면도

침수 때문에 밤을 새기는 마찬가지,



폭우 탓도 있지만

제 때 수문을 닫지 못했기 때문에

강물이 읍내로 역류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스탠드 업) 상인들은 가게에 들어온 물을

퍼내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물건 하나라도

더 건지겠다고 애를 써 보지만

넘실넘실 차오르기만 하는

빗물만 보면 모든 것이 허탈해지고 맙니다.



◀INT▶김상언

"저녁에 잠 못잔다. 어떻게 자겠나.

돌아다니면서 계속 점검해야 한다"



차오르는 강물 때문에

주민 3백여명이 대피한 나주의 한 초등학교,



차가운 체육관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두고온 농지와 생활터전에 대한 걱정은

밤새 내내 떠나지 않습니다.



◀INT▶

"생전 처음이다. 이렇게 물이 바다처럼 내리는 것을 (본 것이) 처음이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



그 앞에선 주민들은,

허탈함과 안타까움, 두려움과 조바심으로

그 어느 하루보다 긴긴

낮과 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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