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태풍 메기가 할퀴고 간 들판에서
성한 작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만,
북상하고 있는 또 다른 태풍 소식에
한번 상처입은 농심은
또 다시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무슨 작물을 재배했는 지
모를 정도로 누렇게 변해버린 고추밭,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애써 키운
고추밭 3천평이 썩어버린 것도 감당하기 힘든데
궂은 날이 계속되고
또다시 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은
이제 서있을 힘마져 앗아가고 있습니다.
◀INT▶("죽을 맛이다")
우리나라
고추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나주 산포 들녘,
태풍 메기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이렇게 농사를 망쳐버린 농가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 그 자체에 빠져 있습니다.
배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S/U)대부분 상품성을 잃어비린 배춥니다.
비가 다시 내려 침수된다면 일부 쓸만한
배추마저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됩니다.
출하를 앞둔 배추가
썩어버릴 때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농가들,
그러나 다시 한번 침수된다면 올 농사는
아예 포기해야 할 처지라며 애태우고 있습니다.
◀INT▶("하우스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는 손길도 빨라졌습니다.
그렇지만 북상하는 태풍이
또 어떤 피해를 불러올 지 몰라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기반이 망가져
의욕을 상실해 버린 수해 농가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농부의 얼굴엔
이제 주름살만 깊게 패여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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