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타들어 가는 농심(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4-08-26 12:00:00 수정 2004-08-26 12:00:00 조회수 5

◀ANC▶

태풍 메기가 할퀴고 간 들판에서

성한 작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만,



북상하고 있는 또 다른 태풍 소식에

한번 상처입은 농심은

또 다시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무슨 작물을 재배했는 지

모를 정도로 누렇게 변해버린 고추밭,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애써 키운

고추밭 3천평이 썩어버린 것도 감당하기 힘든데

궂은 날이 계속되고

또다시 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은

이제 서있을 힘마져 앗아가고 있습니다.



◀INT▶("죽을 맛이다")



우리나라

고추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나주 산포 들녘,



태풍 메기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이렇게 농사를 망쳐버린 농가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 그 자체에 빠져 있습니다.



배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S/U)대부분 상품성을 잃어비린 배춥니다.

비가 다시 내려 침수된다면 일부 쓸만한

배추마저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됩니다.



출하를 앞둔 배추가

썩어버릴 때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농가들,



그러나 다시 한번 침수된다면 올 농사는

아예 포기해야 할 처지라며 애태우고 있습니다.



◀INT▶("하우스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는 손길도 빨라졌습니다.



그렇지만 북상하는 태풍이

또 어떤 피해를 불러올 지 몰라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기반이 망가져

의욕을 상실해 버린 수해 농가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농부의 얼굴엔

이제 주름살만 깊게 패여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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