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3원)추석 앞둔 수재민(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4-09-20 12:00:00 수정 2004-09-20 12:00:00 조회수 4

◀ANC▶

태풍 메기가 지나간지

벌써 한달이 넘었지만

수재민들의 고통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재민들은 이 판국에

추석은 무슨 추석이냐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END▶



태풍 메기가 휩쓸고 간 마을입니다.



수해로 부숴진 집은 터만 남았고,

집주인은

이웃집 비닐 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밤이면 찾아드는 한기와 온갖 벌레 때문에

요즘은 하루 하루 사는게 전쟁입니다.



이런 마당에 추석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SYN▶

(추석쇠겠어요,이 판국에..엄두도 못내지)



벽지가 다 떨어져 나간 허름한 방에서

남은 살림살이

몇가지에 의지한채 살고 있는 이 남자는

얼마 전부터 혼자 집수리를 시작했습니다.



◀SYN▶

(돈 때문에 그러죠, 혼자 사서 다 하죠)



집을 새로 지으면 복구비를 준다는데

그것도

없는 사람들한테는 먼 나라 얘깁니다.



◀SYN▶

(보조 믿고 지었다가 빚만 지면 어떻하나)



태풍 때 시설과 작물이 모두 망가져버린

파프리카 재배 단지...



<스탠드업>

겉으로 보기에 이곳은 한달 전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속은 탈대로 타버렸습니다.



그 사이에 시설과 모종을 새로 하느라

농민들의 빚은 수천만원씩 더 불었습니다.



농사가 잘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달리 해 볼 재간도 없었습니다.



◀SYN▶

(돈을 벌게될지 빚만 지게될지 모르겠소)



빚도 내기 어려운 농민들은

사채를 끌어 쓰거나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SYN▶

(누적된 빚이 있어서 포기한 사람 많습니다)



추석 대목이라고 다들 들떠 있는 요즘,

수재민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