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핑계 무등산 훼손 (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4-11-29 12:00:00 수정 2004-11-29 12:00:00 조회수 2

◀ANC▶

올여름 태풍 매미로 상처를 입은 무등산이

이번엔 공사로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수해복구작업의 골재가 부족하자

시공사측이 산 일부를 파헤쳐

돌을 캐갔기 때문입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상처를 입은 무등산의 장불재.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를 꿰매는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골재는 대부분 무등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돌.



그렇지만 골재가 부족하자 20미터 정도의

산자락의 돌무더기를 깍아내기까지 했습니다.



(스탠드업) 이 곳 경사면에 있어야 할 돌들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습니다. 시공사측이

공사에 쓰기 위해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나무는 뿌리를 드러냈고

돌을 들어낸 자리는 흙으로 덮긴 했지만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무등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INT▶김종례

"산에 걷기 위해서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나무도 보고, 돌도 보려고... 돌 없애는 것은

안될 일이다."



자연석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건설회사는 이를 받지 않았습니다.



◀SYN▶

"현장 여건이 안됐다. 하다보니까 이런 문제점이 발생한 것 것 같다"



현재 무등산 일대에서 수해복구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만 8곳.



필요한 골재만 수백톤에 이르지만

골재 비용은 단 한 푼도 예산에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공사도중 골재가 부족할 경우

이처럼 무등산에 있는 돌을 파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INT▶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



태풍 매미로 상처받은 무등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공사로

또 한번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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