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일감이 줄어드는 겨울은
일용직 노동자에게 더없이 혹독한 시깁니다.
경기 불황으로 일주일을 기다려도
일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새벽 인력시장을
김철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END▶
◀VCR▶
새벽 5시.. 광주 계림동의 한 직업소개소,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사무실은 일감을 찾아나선 사람들로 넘칩니다.
깡통 난로를 에워싸고
곁불을 쬐지만 마음은 모두들 무겁기만 합니다.
◀INT▶ 구직자
'밥도 안 먹고 새벽에 나왔는데
일 못 구하면 심정이 어떻겠나'
한시간 남짓 기다린 끝에 온 공사 차량,
지난 열흘동안 허탕을 쳤던
한 노동자가 오늘 드디어 일감을 얻었습니다.
◀INT▶ 구직자
'아파트 청소하러 간다. 오늘 하루라도 일 열심히 하겠다'
하지만 나주에서 새벽 차를 타고 올라온
임 모씨는 오늘도 일감을 찾지 못했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오가는 차비만 날리고 있습니다.
◀INT▶ 구직자
'술로 마음을 달랜다. 솔직히 술값도 없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기다리던 한 노동자는
결국 포기하고 사무실을 터벅터벅 나섭니다.
그러나 자신만 바라보는 가족들이 못내 마음에 걸려 결국 공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맙니다.
◀INT▶ 구직자
'일하러 간다고 나왔는데 일이 없어서 못나가니까 어쩔 수 없이 공원 그런데 가서'
새벽 밥을 먹고.. 혹은 끼니도 거른 채
이곳을 찾은 사람만 50여명...
(스탠드 업)
날이 밝았지만 이곳 직업소개소에서
일감을 찾아나선 사람은 5명에 불과합니다.
겨울이 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 역시 줄고만 있습니다.
회복을 모르는 경기 불황...
그리고 추워져만 가는 날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짓누르고만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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