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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차량사고로
수없이 죽어가고 있지만 그 실태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전무했습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환경부 지원을 받아
지리산 일대 4군데 도로를 조사해봤더니,
6개월만에 야생동물 천 4백여마리가
죽었다고 합니다.
박민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지리산 북쪽 자락을 따라 백두대간을 품은
88고속도로 구간입니다.
도로 한쪽에 너구리 한 마리가 죽어있습니다.
뱁새로 불리는 붉은머리 오목눈이와 딱새의
사체도 잇따라 발견됩니다.
이른바 로드 킬.
모두 차량에 치어 죽은 것들입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삵은
차량에 치어 뇌진탕으로 방향감각을 잃었습니다.
◀INT▶"한쪽 기능 잃어 먹이훈련하고 있다"
한 연구조사 결과 최근 6개월간 지리산 일대
4개 도로 권역에서만 천 4백여마리의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죽었습니다.
이 가운데 70여마리는 천연기념물 등
법정 보호종이였습니다.
◀INT▶"솔부엉이는 천연기념물...삵은
멸종위기종..여기에만 6마리나 된다"
(s/u)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차량에 치어
죽는 로드킬은 특히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자주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도로가
야생동물의 서식지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야생 너구리에 발신장치를 달아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일주일에 두번꼴은 도로를 건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INT▶ "도로가 경계가 아니라 서식지에
포함된다. 며칠에 한번씩 이동한다"
따라서 생태이동통로가 없는 도로에서의
이동은 결국 죽음을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지리산 일대 4개 도로에 설치된 생태이동통로는 단 한곳,
전국 2천 8백km의 고속도로를 다 합해도
14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야생동물들의 차량사고를 막기위해서는
이들의 이동습성을 정확히 파악해
도로를 건설할때 생태 이동통로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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