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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강제로 징용됐던 팔순의 노인이
숨지기 전 자신이 근무했던 곳의 한국인 징용자 7백74명의 명단을 기록한 인명부가 발견됐습니다.
일제 강점하 피해자 진상조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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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복장을 한 남자를 중심으로 찍은 낡은 사진속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82살을 일기로 작고한 고 천종민 옹입니다.
천옹은 이 사진을 찍은 뒤 일본 나가사키 인근 한 조선로 강제징용됐고 3년동안 징용부대의
대대장을 맡았습니다.
◀INT▶천명식(58살)*천종민옹 아들*
"학벌있고 일본말 잘하고 해서 대대장 역할"
해방이 되자 짐배를 빌려 고국으로 돌아온
천옹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징용자
인명부을 작성했습니다.
전남과 평남, 경기 등으로 분류된 인명부에는 이름과 주소, 징용당시 지위까지 세밀히 기록돼 있습니다.
(스탠딩)박 할머니가 목포시청에 제출한 이
인명부에는 일제당시 강제징용된 것으로
추정된 7백74명의 명단이 고스란히 수록돼 있습니다.
◀INT▶김 과장*목포시*"사실확인결과 맞는 것으로 판명..."
인명부가 세상에 빛을 본 것은 천옹이 지난해 작고한 뒤 부인이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됐습니다.
◀INT▶박복덕(78살)*천종민 옹 미망인*
"이런 증거를 알고 싶어도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 발표하는 게 낫것다 싶어서..."
박할머니는 가족과 상의해
이 징용자 인명부를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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