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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던 60대 남자가
30대 아들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현장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못견디게
보고 싶다는 아들의 유서가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오늘 아침 9시 반쯤.
담양군 대전면 한 납골묘지 옆 숲속에서
62살 박 모씨와 박씨의 35살된 아들이
소나무에 나란히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SYN▶경찰
여기가 숨진 아들이 발견된 곳이다
(스탠드업) 아들 박씨의 옷에서는
박씨 부자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박씨 부자는 유서에서
'생활을 꾸리기가 어렵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건설업을 하던 박씨가
IMF 때 사업실패로 수십억의 빚을 져
이들 가족은 최근까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경찰
"IMF 때 부도가 나 실패한 것 같다. 그 때부터 생활고에 많이 허덕이고..."
게다가 지난해 9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큰 힘이 되어주던
아내 강씨마저 세상을 먼저 뜨자 부자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INT▶묘지 관리인(최한용)
"매주마다 납골당을 찾아서 부인이 안치된 납골묘로 가서 쓰다듬어 주고 입맞춤하고 "
극심한 생활고와 먼저 세상을 뜬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부자의 동반자살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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