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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선종한 교황은
지역민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광주를 찾아
아픔과 상처를 감싸주었고,
5.18의 진실 규명 욕구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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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5천여명의 신도가 운집한 경기장으로
교황을 태운 차가 천천히 들어섭니다.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교황의 생전 모습은
그지없이 인자하고 온화하기만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광주를 찾은 건
서슬퍼런 군부 독재가 계속되던 1984년 5월.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군부 정권에 의해
참혹하게 짓밟힌 지역민을 어루만지며
진실과 화해를 강조했습니다.
◀INT▶(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한 자리에 한 것 감사. 아픔과 상처 극복"
교황이 던진 메시지는
군부의 칼날에 억눌려 있던 5.18 피해자와
지식인층에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천주교 광주 대교구에서는
5.18에 대한 진상 규명을 주장했고,
피해자 보상과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또, 소록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환자들에게 보여준 사랑 역시
우리에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INT▶(조비오/당시 신학대학 사무처장)
"가장 소외받는 사람들..사랑과 헌신 필요."
한국 방문 일정 가운데 1/3을
광주전남 지역에서 보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원한 안식을 위해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보여준 사랑과 헌신은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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