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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 지 한달이 넘도록
강의도 받지 못하고 등교만 하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더욱이 이 학과는 올해부터
정부의 재정이 지원되는
특성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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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광주의 한 2년제 대학
컴퓨터 정보과에 다니는 김 모씨.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2학년에 복학했지만
한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SYN▶학생
"교수님 얼굴을 거의 못본다. 거의 수업을 안하니까. 교수님 안 들어오시니까..."
(스탠드업) 이 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의
사정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학교에 나오기는 하지만 수업은
하지 않고 자습만 하다 집에 돌아가는 생활이 벌써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 3만 5천원 꼴인 등록금만
매일 날리고 있는 셈입니다.
◀SYN▶학생
"중요할 때인데 영어라도 차라리 가르쳐 주면 좋을텐데..."
◀SYN▶학생
"기초적 전공지식도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주면 좋겠는데 그것조차 안되니 화난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해당 학과가 올해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는 점입니다.
학교측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늦어져
수업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SYN▶학교 관계자
"돈이 늦게 들어온 것 때문에 절차가 늦어져
이런 일이 생긴 것. 먼저 예산이 지원됐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늦은 예산 집행이
파행교육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학교측의 주장을 일축합니다.
◀SYN▶교육부 관계자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지원조건으로 학교가 20% 대응투자하도록 돼있는데 대학측이 대응자금을 집행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돈이 없어 기자재를 못 사는 부분과 교육을 하느냐 마느냐 문제는 별개라고 본다"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높힌다는
취지로 시작한 특성화 사업...
일단 사업만 따놓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학교운영 때문에 취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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