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을 아십니까 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5-06-02 12:00:00 수정 2005-06-02 12:00:00 조회수 4

◀ANC▶

혹시 승률이라는 성게를

보신 적 있으십니까?



말똥성게로 더 잘 알려진 이 조그만 성게가

최근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 생활을 그린

한승원씨의 소설에서 자유와 해탈의

상징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박수인 기자



◀VCR▶



새벽녘 푸른 여명에 싸인 흑산도



이른 아침 물질에 나선 해녀가

묵직해진 그물망을 배위에 털어놓습니다.



성게와 해삼, 전복들의 틈속에

조그만 말똥성게들이 수줍은 듯 숨어 있습니다.



흑산도 사람들이 왕장고라고 부르는

말똥 성게는 알집 맛이 일반 성게보다 좋고

일본으로도 수출됩니다.



◀INT▶어민



이 조그만 성게가 2백여년전

흑산도에서 쓰여진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승률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산어보는

승률 속에서 파랑새의 알이 부화돼 자란 뒤

하늘로 올라간다는 당시 흑산도 어민들의

전설이었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 한승원씨는 최근

정약전의 삶을 그린 그의 작품에서

아스라한 승률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유배지의 절대 고독 속에서

자유와 해탈을 꿈꾸는 정약전을,

작가 한승원은 승률 속에서 발견하고 있습니다.



◀INT▶



새벽녘 물질에서 건져진 승률은

정약전이 여생을 마친 흑산도의 기억을

2백년이 흐른뒤 다시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해의 외딴 섬 흑산도는

고독한 유배지로,

하지만 자유와 해탈을 잉태하는

파랑새의 섬으로 옛 기억을 되찾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수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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