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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반세기 넘게 억울하게 살아온
함평 민간인학살 유족들의 희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해
그토록 바랐던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게 됐기 때문입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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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한창인 1950년 겨울.
함평군 해보면 일대의 주민들은
국군의 군복만 봐도 숨을 죽인 채
쥐죽은 듯 지내야 했습니다.
빨치산과 공비를 토벌한다며
국군이 총칼을 마구 휘둘러
함평의 무고한 민간인 5백여명이
무참히 희생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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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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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래지도 못한 채
유족들은 이후 빨갱이 자식이라는 손가락질에
더 큰 아픔을 참아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근 반가운 소식에
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졌던 멍에를 벗는 것은 물론
명예회복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
◀INT▶
국군이 무고한 양민을 죽인 사건이다.
그렇지만 수십차례의 진상조사와
언론보도에도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에도 걱정이 앞섭니다.
◀INT▶
"신속히 했으면..."
집단 학살을 당하고도 손가락질을 받아야했던
한맺힌 55년.
오는 11월부터 발효되는 과거사법이
억울하게 죽어간 양민들과
유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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