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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고장을 자부하는 광주,전남지역에
변변한 국악기 제조업체 한 곳이 없습니다.
지역 국악기 시장마저 대부분 외지업체에
내주고 있는 형편인데 담양의 한 국악사가
가야금 제작에서 두각을 보여
주목되고 있습니다.
조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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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국악기인 가야금 제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공명통 앞판을 만드는
일입니다.
반원형 상태로 재단된 오동나무를
최소 3년 이상 건조시킨 뒤
수 천번의 대패질로 다듬고 가공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가야금 고유의 깊고 은은한 색은
인두 작업을 거쳐 자연스레 배어나옵니다.
가야금의 주 재료인
오동나무는 원래 흰색이지만
화덕 속에서 천 2백도가 넘게 달궈진 인두로
지져지면 그윽한 빛깔로 탈바꿈하게됩니다.
◀INT▶
올해 43살의 허 무씨는 담양 범음국악사의
대표이자 가야금 제조 기술자입니다.
10여 전 우연한 기회에 가야금 제조 기술을
익히면서 자신에게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고
지난 2001년 다니던 국악사를 그만둔 뒤
이제 가야금 만드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허 대표는 민속문화공예대전에서 국악기 부문 최고상을 받기도 했고,
얼마전에는 중소기업청으로 품질인증을 받아
실력과 솜씨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나무를 가야금의 옆면 재료로 활용하는 제작기법을 특허 출원하는 등
가야금의 개량과 현대화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INT▶
광주전남의 가야금 시장 규모는 10억원 대
하지만 대부분을 외지업체에 뺏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라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국악기 제조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가내 수공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야금을 비롯한 국악기의 가장 큰 소비처인
교육시장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조달품목으로 지정을 받아야하는데
지정을 받은 지역업체는 한 곳도 없습니다
때문에 조달품목 지정이 당면목표인
허 대표는 우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땄습니다.
◀INT▶
가야금의 가격은 몇 십만원대에서부터
천 만원을 넘는 고가품까지 천차만별입니다.
보다 질좋은 악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는 허 무대표,
낙후되고 외면받는 지역 국악기 제조업을
어엿한 지역 문화산업으로 격상시켜보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의미있는 꿈을
오늘도 묵묵히 키워가고 있습니다.
엠비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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