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된 공원 - 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5-09-20 12:00:00 수정 2005-09-20 12:00:00 조회수 4

◀ANC▶

묘지가 국토를 뒤덮어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이제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원까지 파고 들고 있습니다.



공동묘지가 된 여수 망마공원의 실태를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여수시 망마산 정상의 정자,

망해루 턱밑까지

무덤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S.U) 임진왜란 당시

이곳은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던

망루가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묘지에

완전히 포위돼 있습니다.



산허리에는 이곳이

묘지나 납골당 등을 만들 수 없다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아직 떼가 자라지 않은 무덤들이

쉽게 눈에 띄고

한 가족묘는 작년에 만들어졌다는

비문이 뚜렷합니다.



망마산은 패러글라이딩 동호인 사이에서는

활공장으로도 이름난 곳이지만

무덤들이 산을 타고 오르면서

명성이 바랬습니다.

◀INT▶"도약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고 비석 때문에 위험하다"



단속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는

인력 부족 탓에

현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설령 불법으로 만든 무덤이라도

일단 만들기만 하면

강제 집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INT▶(한 번 만들기만 하면 드냥...) "그렇죠. 만나서 독려하는 수준이죠."



무기력한 법률과 행정 관청,

망자에 대한 정서 속에서

역사적 의미까지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묘지가 돼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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