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서러운 희망근로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9-06-26 12:00:00 수정 2009-06-26 12:00:00 조회수 1

(앵커)

정부가 저소득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근로 사업.



시작된 지 이제 한달이 다 돼가는데

희망근로 일을 하다

다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다는 말도 하지 못한 채

끙끙 앓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2살 김모할아버지는 지난 23일 '산불 인화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 눈을 다쳤습니다.



나무 파쇄기를 돌리다 나무 조각이 눈에 들어간 것입니다.



안전장구 없이 일을 시킨 것도 문제였지만 희망근로 현장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은 할아버지에게 알아서 치료하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희망근로 참여자/(72살)

"그래서 내가 너무나 무심하다 그랬어요. 세상에 이렇게 다쳤는데도 실어다 주지도 않고 병원에 가서 치료하라는 말이 말같은 소리입니까?"



60대인 최 모씨도 팔을 다쳤지만 마음 놓고 치료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돈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 오전에는 작업장, 오후에는 병원을 오가고 있습니다.



(녹취)최 모씨(음성변조)/희망근로 참여자

(기자):"일을 좀 쉬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쉬게 되면 저희들이 일당을 못 받아요. 입원치료를 해야만 산재보험 적용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혜택을 못 받는다고......"



다친 것도 문제지만 정작 이들을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병원비입니다.



(스탠드업)

이들이 희망근로를 통해 받는 일당은 하루에 3만 3천원. 한달로 치면 약 80만원이 못되는 돈인데 여기서 건강보험료와 고용보험료를 빼면 받는 돈은 이보다 더 적어집니다.



산재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4일 이상의 요양이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참거나 적은 비용의 병원비는 자신이 내버리고 맙니다.



(인터뷰)희망근로 참여자/

"(매연, 햇볕 때문에) 안과 갔다 왔잖아요. 어제도. 병원에도 오늘도 갔다왔어요."

(기자):"병원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병원비는 우리가 내죠. 우리 눈이 아픈데..."



광주시내 5개 자치구 가운데 4개 구청은 희망근로 사업을 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5명이 일하고 있는 이 사업장에서만 최근 일주일 동안 적어도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희망근로 참여자/

"(여기서 일하던 사람이) 입원해 있습니다. 발에 깁스를 했어요. 병원에서 그 분 보고 왜 이제 병원에 왔냐고 그러더래요."

(기자):"그 분은 왜 병원에 늦게 가신 거예요?"

"괜찮을 것이다 하고 참았는데 안되겠으니까 쑤시고 에리고 하니까..."



아파도 말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의 서러움이 큽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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