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0년대와 90년대,
광주 시민들에게 프로야구와 김대중은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5.18의 슬픔과 독재의 억압에
짓눌렸던 시민들은
야구장에서 목포의 눈물을 합창하고
김대중을 연호하며
가슴에 맺힌 한을 풀었습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1986년 한국 시리즈 5차전.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강속구를 던지고...
-------이펙트(중계멘트)--------
-제8구 쳤습니다. 중견수 이동 중견수 이동 중견수 잡았습니다.
이로써 해태 타이거즈는
83년에 이어
또 한번 우승했습니다.(퍼즈)
감격에 겨운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뛰어다니고,
환호하던 관중들은
해태의 공식 응원가인
'목포의 눈물'을 합창합니다.
---이펙트----
-이별의 ~~ 목포의 눈물
12.12와 5.18을 통해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학살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프로야구를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정권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돌아갔습니다
소외와 차별로 핍박받던 광주시민들은
야구장으로 모여들었고,
야구장에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었습니다.
(인터뷰-이대진)
-5.18 민중항쟁 이후에 다른 데 스트레스 풀 데가 (없으니까) 야구장에 와가지고 야구를 보면서 해태 야구가 항상 우승하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고...
당시 '김대중'은
관중들이 목청껏 소리쳐 부르던
응원 구호였습니다.
(인터뷰-이강철)
-7-8회 가면 자연스럽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이 나오고 그걸 울부짖고 목청을 높였던 이유는 대통령이 돼봤으면 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야구장에 모이는 군중들이 무서웠던지
군부독재 시절 내내 5월 18일에는
광주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타이거즈는
올 시즌 1위를 달리며
10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열린 지난 18일 경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한 날,
선수와 팬들은
타이거즈와 함께했던 대통령을
묵념으로 떠나 보냈습니다.(퍼즈)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ANC▶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